"아기 지워지냐며 결혼 반대, 친정母 장례도 안 와" 아내, 20년 설움 고백 ('결혼지옥')[종합]

이우주 2023. 3. 20.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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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결혼지옥' 역대급 소통 불가 남편에 아내가 답답함을 토로했다.

20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에서는 소통 없는 철벽 부부의 고민이 공개됐다.

결혼 생활 20년 동안 안 싸웠다는 부부. 아내는 "한 번 싸우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도 그게 안 되더라"라고, 남편은 "싸움이 커지는 게 싫어서 그렇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그런 부부가 사연을 신청한 이유는 무엇일까. 아내는 "신랑이랑 20년을 살아오면서 상처를 엄청 많이 받았다. 그런데 남편과 대화하면 그냥 가만히 있는다"고 토로했다. 남편은 "결혼생활이 많이 힘들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마음의 상처가 그렇게 심했나 싶다"고 오은영과의 상담을 통해 결혼생활을 잘 유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른 아침, 남편은 거실에서 출근을 준비했고 아내의 방은 잠겨있었다. 남편이 출근한 후 아내는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아내는 돈을 빌려준 지인에게 돈을 갚겠다고 연락, 다시 돈을 빌려달라 했다. 매달 부족한 생활비를 지인에게 빌려 생활하고 있다고. 아내는 "남편이 몇 달 동안 월급이 안 나오다 보니까 생활비가 떨어져서 빌려 쓰게 됐다"며 "제가 남편한테도 지인에게 돈을 빌렸다 했는데 잘됐다 하다가도 뒤돌아서면 모른 체한다. 이야기해도 상의가 안 된 거처럼 한다"고 답답해했다.

아내는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월급이 언제 나오냐 물어봤지만 남편은 확답을 하지 못했다. 괴로워하며 전화를 끊은 남편은 "전화 받는 상황도 답답하지만 (돈 문제를) 바로 해결하지 못하는 그 상황도 제가 능력이 있었으면 그런 상황을 아예 안 만들 텐데 저도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아내는 남편에게 이직을 제안했지만 남편은 당장 생활비가 없다는 이유와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상황을 회피하고 있었다.

아내는 "많이 대화하면서 어떻게든 방법을 찾고 싶은데 그게 안 되니까 저도 모르게 쪼는 식으로 말하게 되더라"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아내가 주방에서 요리하는 동안 남편은 아무 말 없이 거실만 지키고 있었다. 장성한 아들과 함께 식사하는 내내 남편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남편은 "아내와 아들은 저보다 친하다. 제 성격도 잇겠지만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는데 이제 와서 중간에 끼기는 힘들더라"라고 밝혔다. 아침 식사 후 가족들은 각자의 방으로 들어갔다. 아내는 "집안일도 많이 도와줬으면 좋겠고 신랑이랑 자식 문제로 소통도 하고 싶은데 그게 안 된다"고 고민을 밝혔다.

가족 외식 후에도 말없이 각자의 방으로 들어간 부부. 참다 못한 아내는 맥주를 가져와 대화를 다시 시도했다. 아내는 "20년을 같이 사는데 자기 집에서 우리집에 한 번 와본 적 있나. 며느리한테 욕하는 시아버지가 어디 있냐"고 속상함을 드러냈다. 아내는 "자기 부모님이 돌아가셨는데 아이가 4살이나 먹었는데 결혼식 안 올렸다고 못 간다 부조도 못한다. 자기는 어떤 기분일 거 같냐"며 따졌다.

아내는 "첫 번째는 아이 돌잔치 때 친정 식구들 아무도 못 오게 한 것도 있었고 친정엄마 돌아가셨을 때 결혼식 안 올렸다는 이유 만으로 아무도 오시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게 상처가 너무 컸다"며 눈물을 쏟았다.

결혼 전부터 시부모의 반대가 심했다고. 아내는 "제가 한 살 많다고 결혼을 반대했다. 그러고 살다가 아이가 생기지 않았냐. 아기 지워지냐면서 반대했다. 그래도 아기는 낳았다. 그때는 친정엄마가 계셨는데 병원에 시부모님이 왔다. 친정 엄마가 '사돈'이라 했는데 사돈이란 얘기도 하지 말라더라"라며 "친정엄마가 돌아가셔서 시댁에 연락을 했다. 딱 하시는 말씀이 결혼식을 안 올려서 가기도 그렇고 부조하기도 그렇다더라"라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아내는 "그런데도 제가 명절에는 항상 가서 음식을 다 했다. 그때 시할머니가 결혼식 안 올렸다고 밖에 나와있으면 안 된다더라. 그래서 방 안에 숨어있었다"고 이해할 수 없는 일화를 털어놨다.

아내는 그럼에도 계속 노력했다며 "호흡기 알레르기로 응급실에 있었는데 시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산소호흡기를 떼고 대구로 내려가 시아버지한테 잘못했다고 용서를 구했다. 그렇게까지 했는데 남편은 아무것도 안 하더라"라고 밝혔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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