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명이나 몰렸어?... ‘전셋값에 내집’ 9000가구 더 나와요
마곡지구 등 ‘토지임대부’ 공급
천성희 SH도시연구원장은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지임대부 분양주택 활성화 모색 토론회’에 참석해 “내년까지 마곡지구 등을 포함한 서울 전역에서 건물 분양 주택 9000가구에 대한 사전예약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이란 땅은 공공이 갖고 건물만 분양하는 주택을 뜻한다. 토지 분양가가 빠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해 반값아파트로 불리고 있다.
이달 초 500가구에 대한 사전예약을 받은 고덕강일3단지가 대표적인 사례다. 추정 분양가가 인근 아파트 전세 수준인 3억 5500만원으로 낮다보니 사전예약에 2만 명이 몰렸다. 일반공급은 100가구 모집에 6704명이 지원해 67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청년 특별공급 물량은 75가구만 풀렸는데 8871명이 지원했다. 118대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셈이다.
천 원장은 “청년 특별공급 경쟁률이 상당히 높았다”며 수요층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저희는 건물 분양 주택의 수요층을 30만 가구로 보고 있다”며 “구매력을 가진 이들로만 분류해도 12만 5000가구가 잠재 수요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요에 호응해 단기적으로는 9000가구를 공급한다”고 덧붙였다. 이미 사전예약을 받은 고덕강일3단지 500가구 물량을 제외하면 8500가구가 추가로 풀린다.
중장기적으로는 앞으로 5년 간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을 3만 호나 더 공급할 방침이다. 천 원장은 “SH공사가 보유한 노후 임대주택이 재건축을 준비 중”이라며 “용적률이 낮은 곳이 많아 재건축을 하게 되면 상당히 많은 물량의 주택이 확보가 가능하다. 이 중 3만 호를 건물 분양 주택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건축 과정에서 나오는 물량까지 합치면 향후 5년간 반값아파트가 총 3만 9000가구 풀리는 셈이다.
정부와 여당도 반값아파트 지원에 적극 나선 모양새다.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은 “반값아파트를 더욱 확대 공급해야 할 필요성을 확인했다”고 밝혔고, 이원재 국토교통부 1차관은 “토지임대부 분양주택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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