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든 해리 스타일스 "한국 와서 행복"…BTS도 보러왔다

이태수 2023. 3. 20.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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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가 팝스타 데뷔 12년 만에 첫 내한…1만5천명 떼창 열광
첫 내한공연에서 태극기를 들고 흔드는 팝스타 해리 스타일스 [Lloyd Wakefield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안정훈 기자 =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한국에 온 것은 처음인데 이렇게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 밤 여러분을 즐겁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할게요!"

영국 출신 팝스타 해리 스타일스는 20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첫 내한 공연에서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외치며 이렇게 말했다.

2011년 보이그룹 원디렉션으로 데뷔한 스타일스가 처음으로 내한 공연을 하는 자리였다.

태국 방콕, 싱가포르, 일본 도쿄 등을 순회하는 아시아 투어 '러브 온 투어'(LOVE ON TOUR)의 일환으로 데뷔 12년 만에 첫 한국 무대가 성사됐다.

스타일스는 무대 좌우를 여유 있게 오가며 하늘을 향해 손을 쭉 뻗는가 하면, 밴드 합주 리듬에 몸을 맡긴 채 '덩실덩실' 춤사위도 선보이는 등 시종 화려한 무대 매너를 자랑했다.

공연장 여기저기를 바라보며 손 키스와 손가락 하트를 날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흡입력과 관능미는 배가 됐고, 관객들은 눈을 떼지 못했다.

이 시대 가장 뜨거운 인기를 누리는 팝스타의 명성에 걸맞게 공연장 인근은 일찌감치 그를 맞이하러 나온 관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최정상급 K팝 스타들에게만 허락된 KSPO돔은 스탠딩석과 좌석을 가릴 것 없이 팬들로 가득 찼다.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관객도 종종 눈에 띄었다.

빨강, 노랑, 파랑, 주황, 흰색 등 형형색색으로 꾸며진 무대가 눈길을 끌었다.

해리 스타일스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장내가 암전되고 스타일스가 무대로 달려 나오자 공연장은 함성으로 가득 찼다. 그는 무대 색깔만큼 다채로운 매력을 내뿜으며 사랑을 노래했다.

스타일스는 3집 첫 트랙 '뮤직 포 어 스시 레스토랑'(Music for a Sushi Restaurant)으로 시동을 걸더니 '골든'(Golden)·'어도어 유'(Adore You)·'킵 드라이빙'(Keep Driving) 등으로 장내를 달궜다.

그가 기타를 메고 "원 투 쓰리 고!"를 외친 뒤 '씨익' 한 번 웃자 흥을 이기지 못한 관객들은 자리에서 방방 뛰기도 했다.

스타일스는 2010년 영국 오디션 프로그램 '엑스 팩터'(The X-Factor) 출연진으로 구성된 5인조 보이그룹 원디렉션으로 대중음악계에 등장했다.

원디렉션은 정규 1∼4집을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정상에 올리고, 누적 음반 판매량 약 7천만장을 기록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세계적인 보이그룹으로 성장했다.

원디렉션의 휴식기를 거친 후 스타일스는 2017년 싱글 '사인 오브 더 타임'(Sign of the Time)을 발표하며 홀로서기에 나섰다.

그가 지난해 발표한 3집의 수록곡 '애즈 잇 워즈'(As It Was)는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1위 10회,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15회를 기록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스타일스는 특히 3집 '해리스 하우스'(Harry's House)로 지난달 미국 최고 권위를 지닌 대중음악 시상식 '그래미 어워즈'에서 '올해의 앨범상' 등 2관왕에 올랐다. 또 영국 대중음악 시상식 '브릿 어워즈'에서 '마스터카드 앨범 오브 더 이어',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 '송 오브 더 이어', '베스트 팝/알앤비 액트'를 쓸어 담으며 4관왕에 등극했다.

이날 스타일스가 '마틸다'(Matilda)를 부를 때는 1만5천 관객이 일제히 휴대전화 플래시 물결로 화답해 장내에 마치 은하수가 펼쳐진 듯했다.

첫 내한공연에서 열창하는 팝스타 해리 스타일스 [Lloyd Wakefield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스타일스는 패션 감각도 뽐냈다. 얼룩말 같은 검은색 줄무늬 민소매 '쫄쫄이' 의상은 화려한 조명에 더 반짝반짝 빛났다.

맞춤형 팬 서비스로 오래 기다린 관객들에게 보답했다.

그는 "한국에 와서 행복해요"라고 한국어로 더듬더듬 말한 뒤 팬들이 적어 온 영문 피켓을 일일이 읽었다. 생일인 팬을 지목해 이름을 물어보고 "생일 축하한다"고 인사를 건넸다. 미소 지으며 태극기를 흔들기도 했다.

히트곡 '워터멜론 슈거'(Watermelon Sugar)와 앙코르곡으로 고른 글로벌 히트곡 '애즈 잇 워즈'가 흘러나오자 장내의 흥분은 최고조에 달했다. 관객은 모두 일어나 후렴구인 '워터멜론 슈거 하이'(Watermelon sugar high)를 떼창하며 열기를 더했다.

스타일스는 흥에 겨워하는 관객을 둘러보며 노래를 이어갔다. 태극기를 흔들어 보인 뒤 스탠딩 마이크에 거는 것으로 공연을 마무리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일부 멤버 등 K팝 스타들도 관객으로서 함께 공연을 즐겼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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