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CC “탄소감축 목표 안 높이면 2100년 지구온도 2.8도 상승”
2030년까지 세계 각국이 NDC(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높이지 않으면 오는 2100년 지구 온도가 2.8도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유엔(UN)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20일 발표한 ‘제6차 평가보고서 종합보고서’에서 각국이 발표한 ‘2030 NDC’를 토대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분석한 결과,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이 이번 세기 내 1.5도를 넘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특히 각국이 NDC를 상향하지 않고 심지어 배출량마저 늘어나면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은 2100년까지 2.8도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IPCC는 “‘1.5도’ 내로 상승 폭을 제한하려면 전례 없는 규모의 과제들을 수행해야 한다고 2018년 강조했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은 오히려 지속해서 늘었다”며 “지금까지 추세와 계획은 기후변화를 해결하는데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IPCC는 스위스 인터라켄에서 13일(현지시간)부터 19일까지 열린 제58차 총회에서 이번 보고서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로써 2015년부터 시작한 제6차 평가주기가 마무리 됐다.
6차 보고서는 지구온난화 원인이 ‘온실가스 배출을 한 인간’임을 명백히 밝힌 데에 의미가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1~2020년 지구 표면온도는 ‘산업화 이전’인 1850~1900년보다 1.09도 높았다. 보고서는 “주로 온실가스 배출을 통해 인간의 활동이 지구온난화를 초래한 것이 명백하다”며 “모든 시나리오에서 근미래(2021~2040년)에 지구온난화가 심화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또 “우리가 지금 겪는 ‘손실과 피해’(losses and damages)는 미래에도 이어질 것이며 가장 약한 이들과 생태계에 가장 취약한 부분을 특히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IPCC는 “긴급한 ‘기후 행동’만이 모두가 살만한 미래를 보장한다”면서 적극적인 탄소 감축 노력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기후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선택지는 여전히 존재한다”며 아직 지구 온도 상승을 막을 기회가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6차 보고서는 ‘기후 탄력적 개발’(climate resilient development)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경제 발전과 기후변화 대책을 함께 가져간다는 뜻이다. 최근 강조되고 있는 ‘녹색산업’과 궤가 같다. 예컨대 자동차가 ‘저탄소 전기화’ 되면 전기차 시장이 확대돼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고, 공기질 향상으로 사람들의 건강도 좋아지며, 기후변화 속도도 늦출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IPCC를 진두지휘 해온 이회성 의장의 임기는 6차 보고서 발간까지라 차기 의장이 선출되는대로 직을 내려놓을 전망이다. 이 의장이 차기 선거에 재출마 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장은 “효과적이고 공정한 기후행동을 주류화하는 것은 기후변화로 자연과 인간에 가해지는 손실과 피해를 감소시켜줄 뿐 아니라 광범위한 이득도 가져온다”며 “이번 6차 보고서는 우리가 더 야심찬 행동에 긴급히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으며 지금 행동하면 아직 모두가 살만한 미래를 확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IPCC 평가보고서는 6~7년 주기로 발간된다. 차기 보고서는 ‘2050 탄소중립’의 ‘중간점검’ 격인 ‘2030 NDC’ 결과가 나올 무렵 발간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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