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미공개 유묵’ 26일 만난다
안중근 의사 순국 113주년을 맞아 미공개 유묵이 세상에 나온다.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는 26일 효창공원에서 열리는 순국 113주년 추모식에서 안 의사의 새 유묵 1점의 영인본과 사진을 공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 유묵은 가로와 세로 각각 135㎝와 35㎝ 크기 비단 천에 ‘東洋平和萬歲萬萬歲 庚戌 二月十八日 旅順監獄在監中 大韓國人 安重根書(동양평화만세만만세 경술 2월18일 여순감옥재감중 대한국인 안중근서)’ 글귀가 먹으로 쓰여 있다. 안 의사의 손바닥 도장도 선명하게 포함됐다. 서체는 해서(楷書)를 기본으로 일부 초서체가 섞였다.
글귀는 ‘동양평화 만세만만세 1910년 2월18일 여순감옥 수감 중에 대한국인 안중근 쓰다’라는 의미로 안 의사의 동양평화 사상과 염원을 잘 보여준다는 평가다.
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이 유묵은 국내 소장자가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으로, 소장자의 부친은 일제강점기 도쿄 유학 중 이 유묵을 입수했다고 한다. 소장자가 최근 기념사업회에 연락하면서 유묵의 존재가 알려졌다. 서예 전문 문화재위원의 감정을 거쳐 안 의사 유묵으로 최종 확인했다
안 의사는 1910년 2월14일 1심 법원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나흘 뒤 이 글귀를 쓴 것으로 추정된다. 안 의사는 사형선고 사흘 뒤 히라이시 우지히토 법원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동양평화론>을 저술할 시간이 필요하니 사형 집행을 한 달 연기해달라고 요청했고, 히라이시는 이를 수락했다. 안 의사는 히라이시와 면담한 다음날 이 유묵을 쓴 것으로 추정된다.
안 의사는 1910년 3월 미완성으로 끝난 <동양평화론>에서 “동양평화를 이루려면 일본이 한국의 국권을 되돌려주고, 만주와 청국에 대한 침략야욕을 버린 뒤 동양3국이 일심협력해서 서양세력의 침략을 방어하면서 서로 화합해 개화 진보하면서 동양 및 세계평화를 위해 진력하는 것”이라 설파했다
기념사업회 측은 “안 의사 사상의 요체인 동양평화 사상이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주며 날짜까지 표기돼 의미와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혁신당이 ‘김정숙 특검법’ 내는 국힘에 “쌩쑈”라고 비판하는 이유는?
- 서울 분양가, 평당 1억 넘겼다···‘역대 최고’ 지붕 뚫은 지자체 6곳 어디?
- “강형욱, 직원들 최고대우···욕설도 안해” 전 직원의 입장
- 성일종 “윤 대통령 지지율? 인기 없는 엄격한 아버지 모습이라 그래”
- 윤 대통령 21% 지지율에...홍준표 “조작 가능성” 유승민 “정권에 빨간불”
- 잘 가라 ‘세단’…온다, 전설이 될 ‘새로운 기준’
- [단독] 세계유산 병산서원 인근서 버젓이 자라는 대마…‘최대 산지’ 안동서 무슨 일이
- 아이돌 출연 대학 축제, 암표 넘어 ‘입장도움비’ 웃돈까지…“재학생 존 양도” 백태
- 출생아 80% 증가한 강진군의 비결은…매월 60만원 ‘지역화폐 육아수당’
- 음주운전 걸리자 “무직” 거짓말한 유정복 인천시장 최측근…감봉 3개월 처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