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전반부에 지구 평균 온도 ‘1.5도 상승’에 도달할 수도 있다”

강한들 기자 2023. 3. 20.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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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CC 제6차 종합보고서 ‘핵심저자’인 이준이 부산대 기후과학연구소 부교수가 IPCC 회의를 하는 모습. IISD 제공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20일 공개한 제6차 종합보고서의 핵심저자는 30명이다. 3개의 실무그룹에서 각 10명씩 선정했다.

이준이 부산대 기후과학연구소 부교수는 한국인으로 처음 핵심저자가 됐다. 며칠 밤을 새우고, 영국으로 이동한 이 교수를 20일 영상통화로 만났다.

이 교수는 제6차 종합보고서에 대해 “(그동안의 기후 대응) 목표와 공약보다 미진하다는 성적표로 볼 수 있다”며 “2030년 전반부에는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상승에 도달하는 해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제6차 보고서의 주요 내용으로 ‘총체적 접근’을 강조했다. 전체 사회가 기후변화를 고려하며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온실가스 감축, 기후위기 적응, 생물 다양성 증진, 기후 정의, 금융 등이 총체적으로 다뤄져야 한다”라며 “보고서에 재생에너지 단가가 떨어지고 배터리 기술이 향상되고 있다는 점도 명확히 언급되고 있지만, 특정한 1~2개 조치로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6차 보고서는 ‘이번 10년 내 빠른 기후 행동 실천’도 강조하고 있다. 이미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 기온은 1.1도 올랐다. 지난해 파키스탄의 대홍수, 아프리카의 극한 가뭄 등 극한 기상 현상의 빈도와 강도는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한 손실과 피해도 늘어났다. 이 교수는 “2025년 이전에 세계적으로 배출량 정점에 도달한 이후 감소세로 전환해야 한다”며 “(보고서에는) 이번 10년 동안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100년, 수백 년, 수천 년 동안의 인류와 자연 생태계에 줄 영향을 결정할 것이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짚었다.

제6차 보고서 요악본 각주에는 2030년대 초기에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대비 1.5도를 넘기는 해가 나올 가능성이 40~60%라는 내용도 나온다. 초저배출부터 초고배출까지 모든 기후변화 예측 시나리오의 내용을 포함했을 때의 결과다. 이 교수는 “1.1도 온난화인 현재 수준에서도 파키스탄과 같은 극한 재난이 발생하는데, 1.5도가 되면 극한 기상 현상의 강도와 빈도가 크게 증가하고, 위험과 영향도 더 커진다”라며 “그런데도 2050년에 전 지구적인 탄소중립을 이룬다면 2050년 이후에 지구 온도 상승 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할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이라 1.5도 목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IPCC는 각 국가 정책을 판단하지는 않는다. 이 교수는 ‘개인의견’이라고 강조한 뒤 “2050년 탄소 중립을 가기에 2021년에 갱신한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는 충분하지 않은데, 현재 (한국의) 정책 방향은 NDC를 달성하기에도 충분하지 않다”며 “(한국도)기후 대응 정책을 상향해 가면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상향해 가야만 2050년 탄소중립에 도달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기후변화 재앙 더 가까워졌다···현 온실가스 감축 계획으로는 못 막아
     https://www.khan.co.kr/environment/climate/article/202303202200011


☞ 암울한 전망만 가득한 기후 보고서···‘탄소 허리띠’ 졸라매야 희망 있어
     https://www.khan.co.kr/environment/climate/article/202303202200001


☞ IPCC는 가속화해야 한다는데, 주춤거리는 한국 기후 위기 대응
     https://www.khan.co.kr/environment/environment-general/article/202303202200021

강한들 기자 hand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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