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시장, 서울만 ‘봄바람’

류인하 기자 2023. 3. 20.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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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경쟁률 57 대 1로 최고, 대구 0.1 대 1…규제 완화 후 ‘쏠림’ 심화

올해 1분기 서울의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57 대 1을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지난 1·3대책 이후 청약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청약시장의 ‘서울 쏠림’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2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달 전국 28개 단지가 공급에 나선 가운데 1만227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7만4931명이 몰리면서 평균 6.1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은 총 3개 단지 393가구 모집에 2만2401명이 몰리면서 평균 57 대 1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경남이 28.4 대 1, 부산 12.1 대 1, 광주 7.5 대 1, 충북 5.8 대 1 이었다. 신규공급이 중단된 대구는 경쟁률 0.1 대 1을 기록했다.

정부는 1·3대책 발표와 함께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서울 전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했다. 가구원, 유주택자도 1순위 청약이 가능해졌다. 또 전매제한이 최대 10년에서 1년으로 줄어들면서 실거주를 하지 않고도 집을 팔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여기에 무순위청약 조건인 무주택자, 거주지 등 요건도 모두 폐지되면서 지방 거주자들도 투자 목적으로 서울지역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게 됐다.

서울에 투자가 집중되는 사이 대구는 미분양 물량이 1만3000가구를 넘어서는 등 지방 분양시장은 침체의 골이 더 깊어졌다. 청약시장 침체를 해소하기 위해 내놓은 대책이 수도권 쏠림, 지방의 미분양 심화라는 결과를 낳은 셈이다.

서울의 분기별 청약경쟁률을 보면 지난해 1분기 43.2 대 1에서 2분기 19.5 대 1, 3분기 3.3 대 1까지 떨어졌다가 4분기 들어 6.7 대 1로 반등했다. 올해 1분기(57 대 1) 경쟁률은 2021년 4분기(192.5 대 1)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정부의 청약규제 완화에 따른 서울 쏠림현상은 분양에 나선 단지들의 성적을 통해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3월 초 청약일정에 들어갔던 서울 양천구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9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9478건이 몰리면서 198.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날 청약을 시작한 ‘등촌지와인’도 81가구 모집에 493건이 접수되면서 6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최근 계약을 시작한 단지들도 완판 소식을 속속 알리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초까지 계약을 진행한 ‘장위자이 레디언트’ ‘강동 헤리티지 자이’ ‘리버센 SK View 롯데캐슬’ 모두 단기간에 완판하는 데 성공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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