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귀 들린 尹, 일본에 구걸” 정의구현사제단 퇴진 외쳤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20일 전북 전주에서 윤석열 정부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 미사를 열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사에서는 윤 대통령을 ‘토착 왜구’에 빗대거나 ‘마귀가 들렸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발언까지 나왔다.
정의구현사제단은 이날 오후 7시 풍남문 광장에서 1시간 10분 동안 ‘검찰독재 타도와 매판매국 독재정권 퇴진 촉구’ 시국 미사를 진행했다. 전국 13개 교구에서 신부와 수녀 100여명이 참석했고 신도와 시민까지 포함해 경찰 추산 50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미사 전 전동성당에서 풍남문 광장까지 ‘윤석열 퇴진’ ‘자주독립 민주회복’ 같은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300m가량을 행진했다.
시국미사 주례를 맡은 김영식 정의구현사제단 대표 신부는 “(이 정부는) 노동시간을 확대하더니 노조를 부패한 집단으로 몰고 국가보안법으로 압수 수색을 남발했다”면서 “한·미·일 체제 협력 강화라는 명분으로 독도 해상에는 미사일이 날아다니고 있다. 현 정권은 참담한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도록 만들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 신부는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누구를 위한 대통령인가”라며 “정권을 퇴진시키고 새로운 희망의 나라를 만들어야 할 때가 오고 말았다. 숭고한 뜻을 하느님께 아뢰고 우리의 부족함을 하느님이 채워주시리라 믿으며 미사를 봉헌하겠다”라고 말했다.
강론을 진행한 김진화 전주교구 신부는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므라이스집에서 친교 모임을 한 것을 언급하며 “일본에 무릎 꿇고 굽신거리며 사과를 구걸하다가 최고급 와규에다, 치즈 오므라이스 처먹고 희희낙락거린다”라고 비난했다.
김 신부는 작년 윤 대통령의 미국 뉴욕 순방 때 불거진 비속어 발언 논란을 언급하며 “요새 그 지독한 마귀 들린 사람은 전 국민에게 듣기평가도 강요했다.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했어,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눈을 부릅떴다”며 “더러운 영(靈)아,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라고 말했다.
김 신부는 “우리는 참담한 심정으로 그러나 단호한 결심으로 말해야 한다. 헌법을 유린하고 우리의 자존심을 짓밟았으니 그만 내려오시라”라며 “우리는 백성을 배신하고 일본에 머리를 조아리는 토착 왜구를 임금으로 모실 수 없다”라고 했다. “정의의 하느님은 우리 편”이라고도 했다.
앞서 정의구현사제단은 이날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절체절명의 때에 읍소하오니’라는 성명서를 통해 “윤석열 정부가 청사에 길이 빛나기를 진심으로 기원했고, 이태원 참사로 퇴진 목소리가 드높아졌을 때에도 먼저 우리 생활방식을 뜯어고치자며 기대를 접지 않았으나, 오늘 대통령의 용퇴를 촉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사제단은 성명에서 “새 길이 두려워 뒤로 돌아가려 함은 만민공통의 관성이다. 더는 그럴 수 없다. 그렇게 해서는 내일을 기약할 수 없어서다. 하던 대로 할 수 없이 된 세상, 살던 대로 살아서는 망할 수밖에 없으니 근본부터 바꾸고 새로 출발하자던 삼일정신으로 오늘의 재난에 맞서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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