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지는 경기도... 생태계 숨통 조인다 [미래 위협하는 ‘기후재난’ 공포]
한파·폭우·폭염 이상기후 더 잦아져... 농어촌 직격탄, 온실가스 저감 시급
지난 여름 기록적인 폭우로 경인지역을 비롯한 수도권 전역이 물에 잠기며 수많은 인명피해와 천문학적인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앞서 2021년 가을에는 유례없는 ‘가을 폭염’이 한반도를 뒤덮으며 경기도와 인천의 시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가을을 보내야만 했다. 이상기후 현상이 이어지면서 머지않아 한반도에서 봄과 가을은 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기후 변화와 이상기후 현상은 생태계에 영향을 끼치며 경인지역 농어촌에도 전방위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본보는 기후 변화로 인한 농어촌 지역의 실태를 점검하고 이 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 어떤 대책들이 마련돼야 할지 그 방향성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최근 이상기후 현상 등 기후 변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지금의 추세대로라면 경인지역의 연평균 기온이 30년마다 1도 이상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폭염과 한파 등 이상기후의 발생 빈도 역시 급격하게 늘어날 전망이다.
20일 기상청의 ‘한반도 기후변화 전망분석’에 따르면 경인지역의 연평균 기온은 30년마다 1도 이상씩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 추세로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경우를 가정한 ‘RCP(대표농도경로) 8.5’ 시나리오를 보면 21세기 전반기(2021~2040년) 연평균 기온이 12도로 예상되는 경기지역은 21세기 중반기(2041~2070년) 13.4도로 1.4도 오른 뒤 21세기 후반(2071~2100년)에는 15.2도(1.8도↑)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천 지역은 상황이 조금 더 비관적이었다. 같은 기간 인천의 연평균 기온은 12.9도→14.4도→16.3도로 경기지역보다 상승률이 소폭 높았다.
이 같은 기후 변화는 이상기후의 빈도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1세기 전반기 연강수량이 1천258.8㎜로 예상되는 경기지역은 21세기 중반기 1천329.4㎜로 소폭 늘었다가 21세기 후반기에는 1천443.2㎜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인천도 1천279.2㎜에서 1천257.5㎜, 1천346㎜ 등으로 상승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해와 같은 기록적인 폭우의 발생 빈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경기지역의 폭염일수(일 최고기온 33도↑)는 15.7일→35.6일→59.3일 등으로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현 추세대로라면 2070년 이후 경기도에서는 매년 두 달가량을 폭염 속에서 살아야 한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인천지역의 폭염일수 역시 8.2일→25.4일→47.2일로 상승 폭이 컸다.
이에 따라 계절 길이도 큰 폭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 경기지역의 여름 일수는 129.1일에서 144일→164.1일 등으로 늘었으며, 인천지역의 여름도 117.1일→134.6일→154.2일 등으로 점차 길어졌다.
장동빈 경기환경운동연합 정책위원장은 “기후 변화의 원인이 온실가스로부터 기인되는 만큼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며 “현재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대책들이 많이 제시됐으나, 잘 이행되지 않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기존 대책들을 잘 이행할 수 있게 유도하는 방안들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수진 기자 hansujin0112@kyeonggi.com
이지용 기자 leeiy522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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