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와서 행복해요” 해리 스타일스, 태극기까지 둘러맨 첫 내한공연[리뷰]

황혜진 2023. 3. 20.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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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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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한국,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한국 와서 행복해요."

3월 20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케이스포 돔, 구 체조경기장)에서 영국 가수 해리 스타일스(Harry Styles) 단독 콘서트 'HARRY STYLES LOVE ON TOUR 2023'(해리 스타일스 러브 온 투어 2023)가 개최됐다.

이번 공연은 해리 스타일스가 2011년 가수로 데뷔한 이래 처음 연 내한공연이다. 지난해 하반기 진행된 북미와 유럽, 남미 공연에 이어 전개되는 아시아 투어 일환이기도 하다. 공연 티켓은 예매 시작 당일 전석 매진됐다. 추가로 오픈된 좌석까지 도합 1만 5,000석이 빈틈없이 채워져 해리 스타일스의 첫 내한을 향한 뜨거운 관심과 기대를 증명했다.

트레이드 마크 중 하나인 반짝이 소재의 민소매 보디슈트를 입고 무대에 오른 해리 스타일스는 'Music For a Sushi Restaurant'(뮤직 포 어 스시 레스토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렸다. "sing it louder"(더 크게 노래해 달라)고 외치며 공연장 온도를 끌어올린 그는 기타 연주를 곁들인 'Golden'(골든)에서 수준급 한국어 발음으로 "한국 안녕"이라고 첫인사를 건넸다.

다시 기타를 내려놓은 이후에는 'Adore You'(어도어 유)를 끝으로 오프닝 무대를 일단락했다. 해리 스타일스는 재차 "한국 안녕하세요"라는 한국어 인사를 하고, 영어로 자신의 이름을 소개한 이후 "한국, 서울에 오게 돼 영광이다. 오늘 나의 첫 내한 공연을 보기 위해 와 주신 관객 분들께 고맙다. 따뜻한 환대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해리 스타일스는 "지금 기분이 어떠신지 궁금하다"며 "오늘밤 최선을 다한 공연으로 여러분을 즐겁게 해 드리겠다고 약속한다"고 밝혔다. "함께 즐길 준비되셨나"라는 그의 물음에 관객들은 격렬하게 호응했다. 해리 스타일스 역시 한국어로 "감사합니다"고 화답했다.

'Keep Driving'(킵 드라이빙) 무대에서도 관객들의 떼창과 환호는 열화와 같았다. 이에 "정말 아름답다"고 경탄한 해리 스타일스는 'Daylight'(데이라이트), 'Woman'(우먼), 'Matilda'(마틸다), 'Little Freak'(리틀 프리크), 'Satellite'(세틀라이트), 'Cinema'(시네마), 'Treat People With Kindness'(트리트 피플 위드 카인드니스)를 목청껏 열창했다.

솔로곡에 머무르지 않고 소속 팀이었던 원 디렉션 히트곡 'What Makes You Beautiful'(왓 메이크스 유 뷰티풀) 라이브도 선보였다. 이어 'Late Night Talking'(레이트 나이트 토킹), 'Watermelon Sugar'(워터멜론 슈가), 'Love of My Life'(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 무대를 펼쳤다. 앙코르 무대에서는 'Sign of the Times'(사인 오브 더 타임즈), 'As It Was'(애즈 잇 워즈), 'Kiwi'(키위)가 펼쳐졌다.

빠른 비트의 노래에서는 해리 스타일스 특유의 신명 나는 몸짓과 라이브가 빛났다. 잔잔한 멜로디의 무대에서는 곡에 십분 몰입한 감성적인 라이브로 관객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무대 매너 면에서도 흠잡을 데 없었다. 해리 스타일스는 여느 콘서트와 마찬가지로 중앙 무대는 물론 돌출 무대까지 부지런히 누비며 관객들과 살뜰하게 눈을 맞췄다. 관객석을 향해 손을 흔들고 고개 숙여 인사하는가 하면 다정한 손키스, "사랑해요", "감사합니다. 서울", "한국 와서 행복해요"라는 유창한 한국어 인사까지 건넸다.

공연 중반에는 'Waited for 13 years'(13년간 기다렸다)라고 새겨진 플래카드 등을 손수 건네받아 읽으며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날 생일을 맞이한 팬을 위해 관객들과 함께 생일 축하 노래 떼창도 유도했다. 공연 중 한 팬에게 건네받은 태극기를 펼쳐 어깨에 둘러맸고, 다른 팬이 선물한 토끼 머리띠도 착용했다.

끝없는 팬서비스에 관객들은 뜨거운 환호와 떼창을 지속했고, 해리 스타일스는 해맑은 미소와 함께 감사 인사를 연발하며 쌍방향 소통 공연을 만들어갔다. 공연 말미 해리 스타일스는 "우리는 오늘 완벽했다. 고맙다"고 덧붙였다.

한국 팬들까지 사로잡은 해리 스타일스는 2010년 영국 오디션 프로그램 'The X-Factor'(엑스 팩터) 출연을 계기로 스타덤에 올랐다.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프로듀서 사이먼 코웰(Simon Cowell) 등 제안으로 이듬해 보이밴드 원 디렉션(One Direction) 보컬로 정식 데뷔했다.

원 디렉션은 UK 싱글 차트 1위에 오른 데뷔 싱글 'What Makes You Beautiful(왓 메이크스 유 뷰티풀)을 필두로 첫 번째 앨범 'Up All Night'(업 올 나이트), 4집 앨범 'Four'(포)까지 전 앨범을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 정상에 올려놓는가 하면 음반 판매량 도합 7,000만 장을 달성하며 세계적 보이밴드로 자리매김했다.

2016년 원 디렉션이 무기한 활동 중단을 결정한 이후에는 2017년 글램 록 영향을 받은 소프트 록 발라드 싱글 'Sign of the Time'으로 솔로 활동에 돌입했다. 제작에 참여해 평단의 호평을 받은 첫 솔로 앨범 'Harry Styles'에 이어 2019년 2집 앨범 'Fine Line'(파인 라인)으로는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에 올랐다. 당시 해리 스타일스는 닐슨뮤직 집계 사상 가장 높은 주간 판매고를 올린 영국 솔로 남성 아티스트로 기록됐다.

이외에도 해리 스타일스는 'Fine Line' 타이틀곡 중 하나였던 'Watermelon Sugar'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 미국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 베스트 팝 솔로 퍼포먼스, '브릿 어워드'(BRIT Awards) 올해의 노래 부문 수상 등 성과를 거뒀다.

해리 스타일스의 역사는 현재진행형이다. 지난해 5월 정규 3집 앨범 'Harry's House'(해리스 하우스)를 발매한 해리 스타일스는 타이틀곡 'As It Was'(애즈 잇 워즈)로 UK 싱글 차트 10주 1위, 빌보드 싱글 차트 15주 1위 기록을 추가했다. 올 2월 열린 '그래미 어워드'에서는 주요 부문 중 하나인 올해의 앨범상은 물론 베스트 팝 보컬 앨범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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