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의료’ 해외진출 6년만에 10건→162건으로 급증

윤진호 기자 2023. 3. 20.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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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보건산업진흥원, 23~24일 ‘메디컬코리아 2023′ 개최
지난 2021년 열린 '메디컬코리아 2021' 행사 사진./사진제공=한국보건산업진흥원

치과의사 김준형 원장은 지난 2018년 베트남 호찌민시에 ‘BF치과’를 개원했지만, 정착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베트남인들은 치과 진료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낮았고, 고가의 치과 치료를 부담스러워해 치과 이용률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2020년에는 코로나 팬데믹까지 확산돼 존폐 기로에 서게 됐다.

초기 진출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던 김 원장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도움을 요청했고, 진흥원은 김 원장에게 2020~2021년 2년간 1억4000만원의 지원금과 운영 및 홍보 마케팅 조언을 제공했다. 그 결과 BF치과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비대면 진료와 온라인 마케팅으로 현지 정착에 성공했고, 2021년에는 12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김 원장은 “이제 치과를 찾는 환자 10명 중 6명 이상은 베트남인”이라며 “치과 치료에 대한 베트남 중산층의 인식이 많이 바뀐 덕분”이라고 전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도 국내 의료 산업의 해외 진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20일 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16년 의료 해외 진출 신고제 시행 이후 지난해까지 해외에 진출한 의료기관은 총 162곳이었다. 작년 한 해에만 37곳이 새로 진출해 신고제 시행 첫해인 2016년(10건) 이후 6년간 연평균 24.4%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국가별로는 중국(63곳)이 가장 많고, 베트남(24곳), 몽골(9곳), 카자흐스탄(8곳) 순이었다.

배좌섭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제의료사업단장은 “국내 중소형 의료기관 경쟁이 치열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소규모 의원급 의료기관이 많다”며 “치과, 한방 등 현지에서 해외진출 수요가 많은 진료 과목의 해외 진출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 환자들의 ‘K의료’에 대한 관심도 높다. 2009~2021년 12년간 진료를 위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는 302만명에 달한다. 2009년 6만명에서 2019년에는 50만명까지 늘었다. 2020년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국가 간 이동에 제한이 생기면서 12만명으로 줄었지만, 작년에는 20만명 이상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3~24일 이틀간 서울 코엑스에서 국내 의료기관의 해외 진출과 의료 관광을 주제로 한 콘퍼런스 ‘메디컬 코리아 2023′을 개최한다. 올해로 13회째인 이 행사에서는 글로벌 의료 관광 트렌드를 다루는 세미나에서부터 비즈니스 미팅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메디컬 코리아’는 지난 13년간 전세계 저명한 학계·업계 권위자들과 함께 의료 산업의 최신 동향과 정보를 공유하고, 각국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보건의료 발전을 위한 협력을 도모해왔다. 전세계 전문가들의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서 글로벌 헬스케어 네트워크를 확대할 수 있는 교류의 기회를 제공해 글로벌 헬스케어 및 의료관광 분야 대표적 국제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행사 참가자 수도 첫 회째인 2010년 약 600명에서 2019년에는 2300여명으로 4배 가까이 늘었고, 참가국가도 31개국에서 47개국으로 1.5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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