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은 전적 2승 8패 '천적'을 어떻게 다시 꺾었나
얼마나 기뻤는지는, 이런 몸짓만 봐도 알 수가 있죠.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이 또 한번 세계 정상에 섰습니다. 도쿄올림픽 때 눈물 흘리게 만들었던 중국의 숙적을 꺾었습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 안세영 2:1 천위페이|전영오픈 여자 단식 결승 >
날선 스매시로 천위페이를 끌어들인 뒤, 빈곳을 노리는 영리한 플레이로 점수를 쌓아나간 안세영.
과감한 공격도 빛났지만 중요한 한 방이 필요한 상황에 나온 건 허를 찌르는 샷이었습니다.
길게 때리는 척 하면서 셔틀콕을 뚝 떨어트리는 드롭샷으로 한점을 추격하고,
[정말 매력적인 각도에요! 재치 있어요]
네트 바로 앞에 붙인 절묘한 헤어핀으로, 천위페이를 주저앉혔습니다.
한 세트씩 주고받으며 치열한 접전을 벌였지만,
[안세영 할 수 있다!]
다시 집중력을 발휘한 안세영이 우승을 확정지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배드민턴대회인 전영오픈에서 단식 선수가 금메달을 딴 건, 1996년 방수현 이후 27년 만입니다.
[안세영/배드민턴 대표팀 : 제 커리어에 한 획이 또 그어진 것 같은데, 제 자신이 자랑스럽게 느껴지고.]
올해 출전한 5개 대회에서 모두 결승에 오른 안세영이 정상에 선 건 3번째인데, 더 놀라운 건 승부처마다 번번이 발목을 잡았던 야마구치와 천위페이를 차례로 무너뜨린 점입니다.
[안세영/배드민턴 대표팀 (지난 1월) : (지난해) 10월부터 웨이트(트레이닝)에 중점을 두고 하고 있었거든요. 지금으로서는 근육량이 2㎏ 정도 오른 것 같고.]
비교적 약점으로 꼽혔던 공격력까지 보완한 안세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파리 올림픽 전망을 밝혔습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BWF TV')
(영상그래픽 : 김지혜 / 인턴기자 : 김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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