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3만명 넘게 몰린 '카카오판 챗GPT'…'장단점 뚜렷' [선한결의 IT포커스]

선한결 입력 2023. 3. 20. 19:38 수정 2023. 3. 2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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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브레인 '다다음' 베타테스트
실시간 정보 기반 답변이 특징
외국어 인식하고 이미지 생성 기능도 접목
잇따른 답변 오류·속도 저하는 아쉬워


카카오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챗봇 서비스를 시범 출시했습니다. 카카오톡 등 자사 서비스에 ‘한국형 챗GPT’를 들여 맞춤형(버티컬) 서비스를 하기 위한 첫 시도였는데요. 이용자가 몰리면서 베타 서비스를 약 하루 만에 잠정 중단했지만, 서비스의 대략적인 내용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카카오의 AI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이 선보인 다다음은 메신저 앱 카카오톡의 채널을 통해 이용자가 AI와 일대일 대화를 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카카오브레인이 GPT-3 기반으로 개발한 한국어 특화 초거대 언어 AI모델 ‘KoGPT’, 이미지 생성 AI 모델 ‘칼로’ 등을 활용합니다. 

 한국어 기반 멀티모달 AI

시험 서비스를 써보니 장점과 단점이 뚜렷했습니다. 이용자가 한국어 챗봇으로 멀티모달 AI를 쓸 수 있다는 점은 장점입니다. 멀티모달은 AI가 텍스트만이 아니라 이미지 등 여러 유형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을 뜻합니다. 

다다음은 이용자가 만들고 싶은 이미지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 뒤 ‘그려줘’라고 요청하면 이미지를 보내줍니다. 


이는 카카오브레인이 앞서 내놓은 이미지 생성 앱 ‘비디스커버’와 비슷한데요. 비디스커버는 영어 프롬프트(명령어)만 지원하지만 다다음은 한국어를 이해한다는 게 큰 차이점입니다. 

데이터상의 한계 탓인지 이미지 생성에 일부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 사옥 근처 봄 풍경을 그려줘’라는 명령어엔 여의도 일대로 추정되는 이미지를 출력했습니다. 

다다음은 이미지를 인식하는 기능은 들이지 않았습니다. 이미지와 PDF 형식 파일 입력 등은 향후 지원할 예정이라는 설명입니다. 챗GPT 개발·운영사인 오픈AI가 최근 공개한 GPT-4와는 다른 점인데요. GPT-4는 이미지를 인식·분석할 수 있지만 아직 답변을 이미지로 내놓진 못합니다. 

 외국어를 잘하는 것 같아요

외국어 인식도 기본 수준에선 무리가 없었습니다(기자의 능력상 한계로 고급 수준으로는 테스트를 하지 못했습니다). 스페인어와 영어로 질문을 해도 답이 나왔습니다. 한국어 대신 영어로 대답하라고 부탁하니 영어 응답이 출력됐고요.

마지막 문장의 맞는 어법은 '카카오와 도코니 아리마스카'가 맞다고 합니다. 문법을 틀린 채 영어 알파벳으로 입력해도 질문의 의도를 알아채고 답변을 내놓은 겁니다.

문법이 틀린 일본어 문장에 대해서도 AI가 적절한 맥락을 추론해 제대로 된 답을 내놨습니다. 일본어 문자인 히라가나가 아니라 독음을 영어 알파벳으로만 썼는데도 그렇습니다. 

 속도 느리고 직접 추가 검색 필요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일단 속도입니다. 이용자(채널 구독자)가 4000명대였던 오전 9시엔 별 문제가 없었지만, 입소문을 타고 이용자가 많아지자 AI의 답변 속도가 확연히 느려졌습니다. 일부 메시지는 아예 처리가 누락되기도 했습니다. 

AI의 답변과 함께 참조한 데이터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것도 특징인데요. 답변의 근거나 출처를 명기하고 추가 정보가 필요할 경우 이용자가 직접 검색을 해볼 수 있게 했습니다. 

‘서울 중림동 날씨’를 검색하면 “중림동의 현재 기온은 7도 입니다. 이 자료는 2023년 3월 20일 오전 8시에 발표된 기상청의 공식 정보입니다.”라고 답변한 뒤 기상청 웹사이트 링크를 제공하는 식입니다. 


이는 챗GPT 공개 이후 벌어진 각종 지적재산권·저작권, 허위정보 논란 등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답변은 한두줄로 간단하고 나머지 내용은 원본 자료를 찾아봐야 한다면 챗봇형 AI를 쓰는 이유가 있을지에 의문이 드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실시간 정보 처리…'양날의 검'

실시간 정보를 처리하는 점도 특징입니다. 덕분에 지난 10일 시즌2가 공개된 드라마 ‘더 글로리’의 주요 내용 등을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는 언어별로 일정 시점까지 데이터를 학습해 제한된 답변을 내놓는 챗GPT와는 차별화됩니다. 

다다음의 AI 답변은 대부분 다음 검색을 기반으로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내일 경기 포천힐스 골프장 날씨를 묻자 ‘_do-daum-search_내일 포천힐스 날씨’라는 답변이 나왔기 때문인데요. 한 AI 스타트업의 개발자는 “프로그램이 저 명령어대로 시행을 했어야 하는데 에러(오류)가 난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명령어 내용을 단순 출력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시간 검색 방식의 단점도 있습니다. 이날 다다음을 테스트해봤을 땐 일부 답변 오류가 잇따랐습니다. 최근 5년간 골프 마스터즈 대회 우승자가 누구인지 질문했을 때가 그런 예입니다. 다다음은 지난해 우승자를 ‘조던 스피스’라고 대답했는데요. 실제는 스코티 셰플러입니다. 

 한국어 자료 많지 않은 분야는 정확도 떨어져

한국어 웹문서 상에 많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 질문에 대해선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국내에선 큰 인기가 있진 않은 미국 프로풋볼리그(NFL) 소식이 그런 예입니다. 그린베이 패커스 팀 소속 쿼터백으로 최근 뉴욕 제츠로 이적을 공식 추진하고 있는 애런 로저스 선수에 대해선 ‘어느 팀과 이적 협상을 하고 있는지 아직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다’고 했는데요. 이는 국내 매체 등이 로저스의 소식을 많이 다루지 않았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다다음이 결과의 근거로 제시한 자료도 애런 로저스 관련 문서가 아니었습니다. 

이는 지난달 은퇴 소식을 밝힌 톰 브레이디 선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처음엔 브레이디가 은퇴 발표 후 결정을 번복했던 2022년 2월 소식을 가져왔다가 기자가 ‘2023년 2월에 은퇴했다’고 입력하자 답변을 바꿨습니다. 

톰 브레이디가 '테디 브리지워터와 같은 선수들처럼 뛰어난 경력'을 가졌다고 하는 것도 실은 틀린 말입니다. 브레이디는 소속 팀의 리그 우승을 일곱번 이끌었고, 브리지워터는 우승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카카오브레인 관계자는 “다다음은 AI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모은 뒤 유효성 검사를 거쳐 답변하는 구조”라며 “정보가 너무 많거나 적은 경우 이 과정에서 잘못된 답변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비스가 잠정 중단되면서 다다음과 철학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지는 미처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카카오브레인은 전날 오후 8시께 시작한 AI 챗봇 ‘다다음(ddmm)’ 베타서비스(시범 서비스)를 이날 오후 3시30분께 잠정 중단했습니다. 

카카오브레인 관계자는 “무료 테스트에 하루 만에 이용자가 1만3300여명이상 몰리는 등 접속이 폭주해 서비스를 중단했다”며 “더 많은 이들도 안정적으로 쓸 수 있도록 인프라 등을 확보해 서비스를 다시 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베타서비스 재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카카오브레인은 서비스를 중단한 뒤 보다 고도화해 다시 공개할 예정입니다. 이번 베타테스트에서 나온 아쉬운 점도 보완할 계획이라는 설명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연내 KoGPT 3.5 기반 한국형 챗GPT 서비스를 선보이는 게 목표입니다. 카카오브레인 관계자는 “인프라와 서비스 등을 두루 고도화해 이용자들을 다시 찾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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