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가 연기하는 데미안·살리에리… 공연계 ‘젠더프리 캐스팅’ 활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공연계에도 성별 경계를 허문 젠더프리(Gender Free) 캐스팅이 활발해지고 있다.
극 중 남성 역할을 여성 배우가 맡거나 반대로 여성 역할을 남성 배우가 소화하는 등 성별을 정해놓지 않고 배역에 적합한 인물을 캐스팅하는 것이다.
지난달 26일 폐막한 연극 '오펀스'는 중심인물인 남성 건달 해롤드 역을 맡은 배우 4명 중 2명이 여성 배우(추상미(사진)·양소민)였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성별 무관 배역 적합한 인물 섭외
“배우들에 다양한 연기 기회 제공”
젠더프리에서 나아가 한 배우가 고정 배역 없이 여러 캐릭터를 돌아가면서 연기하는 ‘캐릭터프리’ 캐스팅 시도도 늘고 있다.
1월 15일 개막한 뮤지컬 ‘데미안’은 두 주인공 데미안과 싱클레어를 두고 한 배우가 오전 공연에서는 싱클레어로, 저녁 공연에서 데미안으로 변신했다. 2년 만에 새 시즌으로 돌아온 뮤지컬 ‘해적’도 배우 한 명이 남녀 캐릭터 두 명을 번갈아 소화했다.
젠더프리, 캐릭터프리 캐스팅은 당초 남성 중심 공연계의 성비 불균형과 여성혐오 요소를 해소하기 위해 도입됐다. 김건표 대경대 연극영화과 교수는 “해외에서는 이미 오래전 남성 중심 사회구조를 깨자는 취지로 젠더프리 캐스팅이 시작됐는데, 국내는 성평등, 젠더 이슈가 확대되면서 2년 전쯤 시작해 미투 운동 이후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전작품의 경우 남성 중심, 가부장적인 내용이 많아 젠더 역전을 통해 미러링(mirroring) 효과를 노리고 반성하는 계기로 삼았다는 것이다.
젠더프리 캐스팅은 작품에 대한 해석과 변주 폭을 넓힐 뿐 아니라 배우들에게도 다양하고 입체적인 연기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김 교수는 “이제 젠더가 바뀐 배역을 관객도 낯설게 받아들이지 않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연출 등에도 젠더의 경계가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수미 선임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호중이 형! 합의금 건네고 처벌받았으면 끝났을 일… 형이 일 더 키웠다"
- 부모 도박 빚 갚으려고 배우 딸이 누드화보…주말극 ‘미녀와 순정남’ 막장 소재 논란
- 광주서 나체로 자전거 타던 유학생, 숨진 채 발견
- 팬 돈까지 뜯어 17억 사기…30대 유명 가수, 결국 징역형
- 구혜선, 이혼 후 재산 탕진→주차장 노숙…“주거지 없다”
- 생방 도중 “이재명 대통령이”…곧바로 수습하며 한 말
- 유영재, 입장 삭제 ‘줄행랑’…“처형에 몹쓸짓, 부부끼리도 안 될 수준”
- 반지하서 샤워하던 여성, 창문 보고 화들짝…“3번이나 훔쳐봤다”
- "발가락 휜 여자, 매력 떨어져“ 40대男…서장훈 “누굴 깔 만한 외모는 아냐” 지적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