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연 “악역 기다리던 내게 기회 찾아와… 미움 받기 위해 노력”
이번 작품은 내게 가장 큰 용기·도전
기존에 없었던 내 모습 자체로 연기
머리부터 발끝까지 ‘나쁜 년’ 되려해
‘천사의 얼굴·악마의 심장’ 소리 들어
배역 준비하며 오는 성취감 등 높아
연진아 대사 유행… 계속 불리고 싶어
“악역은 항상 하고 싶었지만, 기대가 크지는 않았죠. 마흔 살이 넘어 선배들처럼 내공이 쌓이면, 그때는 무서운 악역이 들어오지 않을까 생각했죠. 어렸을 적 나쁜 역할도 할 거라고 이야기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내려놨죠. (제안이) 들어오기가 쉽지 않구나라고 느꼈죠.”
임지연이 맡은 박연진은 문동은 폭력을 주도했던 인물로, 부유한 환경에 뛰어난 미모, 해맑게 악랄한 성격까지 태어난 순간부터 모든 것을 발아래에 두고 일평생 백야 속에서 살아왔다. 성인이 돼서는 방송국 기상캐스터에 중견 건설사 재평건설 대표 하도영과 결혼하고 슬하에 딸을 두고 있다. 그런 그에게 18년 동안 복수를 준비한 문동은이 접근하면서 삶이 무너진다.
임지연은 박연진을 연기하기 위해 다양하게 준비했다. 아무런 감정 없이 모노톤으로 말하는 악인, 반대로 어딜 가나 미친 사람처럼 보이는 악인, 또는 정신 질환이 있는 악인 등 다양한 악인을 구상했다. 하지만 “결국 찾아낸 건 기존에 보여주지 않았던 악인으로, 내 모습 자체로 연기하는 게 매력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임지연은 “내가 가지고 있는 몸짓, 소화할 수 있는 패션과 걸음걸이, 말투를 최대한 만들어보자”며 자신만의 악인을 드라마에 담는 데 성공했다. 특히 그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나쁜 년이 되고자 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부작용도 작지 않았다. 격한 감정에 소리는 지르는 장면이 많아 목이 매우 아팠다. 그러나 무엇보다 감정적으로 힘들었다. 박연진이 교도소에 들어간 장면을 연기하면서 임지연도 무너졌다.
“(교도소에 들어간) 박연진은 그 안에서 다른 수감자들에게 가해를 당하면서 무너지고 좌절했을 겁니다. 그 장면을 찍으면서 저도 마음이 힘들더라고요. 그날 촬영을 하고 오니 정말 공허하고 마음이 텅 비어버린 느낌이었죠. 저도 연진이에 이입을 해 더 무너지는 게 있었던 것 같습니다.”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연진아’라는 문동은이 박연진을 부르는 대사가 유행하기도 했다. 임지연은 “작품에서 내가 안 나오는 신에서도 ‘연진아, 연진아’ 해주시니까 안 나와도 많이 나온 느낌이라 너무 감사하고, 나중에는 욕심도 생기더라”고 말했다.
‘더 글로리’를 통해 대중에게 자신을 각인한 임지연은 “‘더 글로리’는 나에게 가장 큰 용기와 도전이었다”며 “항상 작품을 시작하기 전에 두려움이 물려오는데, 이를 떨치고 열심히 했다는 것을 스스로 칭찬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더 오래 ‘연진아’라고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집요함과 도전정신으로 여러 작품에 출연해 ‘임지연이 이런 것도 할 수 있구나’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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