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담은 시골분교 20년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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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절벽 시대다.
당시도 시골분교를 소재로 한 사진들은 있었지만 대부분 감성적 접근에 치우쳤다.
이 박사는 시골분교를 있는 그대로 객관적이고 무미건조하게 표현하는 사진기법을 도입했다.
"20년 전에 찍은 시골분교 사진이 책이 되기까지"가 부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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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분교 과거·현재 수록, '나만의 스트리로 책 쓰기에 도전하라' 출간
[아산]인구절벽 시대다. 우리나라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8명. 전년대비 0.03명이 감소했다. 인구절벽의 파고는 교육계도 덮쳤다.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분교 포함 올해 전국 147곳 초등학교는 신입생이 '0명'이었다. 도시 학교는 그나마 나은 편. 농산어촌 작은 학교들은 폐교 위기에 몰렸다. 사라질지도 모를 운명에 처한 분교들을 20여 년 전 사진에 담은 이가 있다. 아산 향토기업인 해유건설의 부사장인 이동윤 교육학박사다.
30대 초반 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한 이 박사는 재학 중 작품 주제로 '시골분교'를 정했다. 당시도 시골분교를 소재로 한 사진들은 있었지만 대부분 감성적 접근에 치우쳤다. 이 박사는 시골분교를 있는 그대로 객관적이고 무미건조하게 표현하는 사진기법을 도입했다. 형식에도 '정면성' 등 일관성을 부여했다. 촬영한 분교의 학생은 전교생 10명 이내. 전교생을 건물 앞 일정 거리에 위치하도록 했다. 건물 전체가 사진에 나오도록 교실 수가 5개 이상인 분교는 촬영에서 제외했다. 선명한 화상과 깊은 심도를 위해 4×5인치 대형필름 카메라를 사용했다.
강원도 횡성을 출발로 2001년부터 2002년까지 경북 봉화, 경남 하동, 충남 태안, 인천 무의도, 전남 영암 등 전국 각지의 분교 40여 곳을 촬영했다. 네비게이션도 없던 시절이라 종이지도에 의존해 분교를 수소문했다. 분교가 있는 섬에 풍랑으로 갇혀 며칠을 지내기도 했다. 시골분교 연작으로 이 박사는 2002년 제4회 사진비평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2002 하남국제사진페스티벌 '국제청년작가전'에도 초대됐다.
유망한 젊은 작가였지만 경제사정으로 전업 예술가의 꿈은 접었다. 외국계 보험회사 지점장 등 민간영역은 물론 아산시 기업협력관, 시정발전정책보좌관으로 공직에도 몸 담았다.
이 박사는 20여 년전 촬영한 시골분교를 지난해 다시 한번 카메라를 들고 찾았다. 학생이 있어 명맥을 잇는 분교는 다섯 곳뿐. 몇 곳 분교는 박물관이나 미술관, 캠핑장 등으로 남았지만 다수 분교는 폐교로 사라졌다. 이달에는 20년 전·후 시골분교 모습을 한 권 책에 담아 출판했다. 단행본 제목은 '나만의 스토리로 책 쓰기에 도전하라'. "20년 전에 찍은 시골분교 사진이 책이 되기까지"가 부제다.
이동윤 박사는 "멈춰버린 사진작가 꿈이 책으로 부활하고 책 한 권 쓰는 작업이 나의 존재 이유를 발견하게 되는 소중한 작업이 됐다"며 "누구나 간직하고 있는 추억을 끄집어내어 책 쓰기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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