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나이·세대·시대를 말하다"

조재현 기자 2023. 3. 20.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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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 맞은 두산인문극장…연극 3편·전시 1편·강연 8회
4월3일부터 7월15일까지
20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열린 2023 두산인문극장 제작발표회. (두산아트센터 제공)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영단어 Age(에이지)는 '나이'라는 의미로 시작해 '세대' 간 문제나 지금을 어떤 '시대'로 규정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만든다."

지난 2013년 시작해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두산아트센터의 '두산인문극장'이 올해 'Age, Age, Age 나이, 세대, 시대'를 주제로 화두를 던진다.

강석란 두산아트센터장은 20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Age'에서 파생하는 문제를 여러 측면에서 바라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지혜를 모아야할지 이야기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강 센터장은 "'나이'는 노화를 부르고 세대 간 갈등을 유발한다"며 "이는 인구·돌봄 문제로 확장되고, 그 테두리 안에서는 갈등이 빠질 수 없다"고 부연했다.

올해 두산인문극장은 연극 3편과 전시 1편, 강연 8회로 구성됐으며 4월3일부터 7월15일까지 진행한다.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열리는 연극은 '댄스 네이션'(이오진 윤색·연출)과 '20세기 블루스'(부새롬 윤색·연출), '너의 왼손이 나의 왼손과 그의 왼손을 잡을 때'(정진새 작·연출) 등이다.

'댄스 네이션'(5월2~20일)은 춤을 통해 몸의 욕망을 발견하는 10대 소녀들의 성장 드라마다.

극 중 인물은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배우가 연기한다. 두 명의 뇌병변 장애인 배우도 무대에 오른다. 이오진 연출은 "대회를 앞두고 불안하지만, 맹렬하게 춤을 추는 소녀들을 통해 모두가 지나온 10대 시절의 기억이 몸 안에 남아있음을 발견하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20세기 블루스'(5월30일~6월17일)는 60대가 된 여성 4명을 통해 나이 듦의 의미와 노인에 대한 우리의 인식에 대해 질문하는 작품이다. 유명 사진작가인 대니가 개인 회고전에서 40년간 촬영해온 친구들의 사진을 전시하기로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부새롬 연출은 "작품에는 60대 여성 4명 외에도 그들의 가족인 30대 아들, 90대 어머니 등 다양한 세대가 등장해 자연스럽게 지나온 시간과 시대를 이야기한다"고 설명했다.

20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열린 2023 두산인문극장 제작발표회. (두산아트센터 제공)

'너의 왼손이 나의 왼손과 그의 왼손을 잡을 때'는 6월27일부터 7월15일까지 관객과 만난다. 40일간 화재가 이어진 지구를 배경으로 동물과 식물, 인간을 대피시키기 위한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정진새 연출은 "인간의 시간만이 아니라 동물, 식물 더 나아가 지구의 시간이란 관점에서 주제를 해석해보려 했다"고 말했다.

두산갤러리에서 열리는 기획전시 '눈은 멀고'(4월19일~5월20일)에는 구나, 장서영, 전명은 등 3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생명으로 태어났기에 맞이할 수밖에 없는 보편적 시간의 흐름을 어떻게 바라볼지 살피는 시간이다.

최희승 두산아트센터 큐레이터는 "전시에 참여한 30~40대의 작가들에게 노화나 죽음은 멀게 느껴지는 것들이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고민했지만, 이를 담대하게 받아들이는 태도에 대해 생각해보자는 취지로 작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선 나이·노화·세대·돌봄·과학기술 등을 주제로 총 8차례 강연이 열린다. 엄정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의 '나이와 자아 정체성'(4월3일)을 시작으로 류형돈 뉴욕대 의대 교수가 '노화와 과학: 유한하기에 가능한 행복'(4월10일)으로 연단에 선다.

이어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의 '인구변화가 가져올 사회경제적 불균형: 전망과 대응'(4월17일),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의사의 '갓생살기를 위한 삶 디자인 전략'(6월19일), 백영경 제주대 사회학과 교수의 '돌봄의 끝, 삶의 시작'(7월3일),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의 '적정한 삶: 균형잡힌 삶이 역량이 되는 시대'(7월10일) 등이 진행된다.

두산인문극장은 그간 '빅 히스토리' '불신시대' '예외' '모험' '갈등' '이타주의자' '아파트' '푸드' '공정'과 같은 다양한 주제로 공연과 전시, 강연을 선보여왔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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