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스템 붕괴 우려…국채 금리 급락
기사내용 요약
6거래일 연속 기준금리 하회
금리 동결 가능성 절반 넘어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가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한다는 소식에도 금융시스템 붕괴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국채 금리가 하루 새 15bp(1bp=0.01%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0분 장 마감 기준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0.151%포인트 하락한 연 3.264%에 마감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전장대비 0.102%포인트 내린 연 3.304%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는 현재 국내 기준금리인 연 3.5%를 하회한 수준이다.
국채 3년물 금리는 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지난 13일 3.435% 마감한 후 6거래일 연속 기준금리를 밑돌고 있다.
2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121%포인트 하락한 3.350%로, 5년물 금리는 0.116%포인트 하락한 3.257%를 기록했다.
20년물과 30년물은 각각 0.075%포인트, 0.070%포인트 하락한 3.316%, 3.291%를 기록했다. 국채 금리는 전 구간 하락하며, 기준금리를 밑돌고 있다.
국채 금리가 큰 폭 하락한 것은 이번 사태가 미국을 비롯한 유럽 등 글로벌 은행들의 시스템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이로 인해 미 연준의 금리 동결 가능성이 다시 절반을 넘어서면서 국채 금리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으로 20일 오전 3시 36분 현재 미 연준이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이 62.4%로 나타났다. 동결 가능성은 이날 장 초반만 해도 26.2%에 불과했으나 다시 절반을 넘어서며 큰 폭 높아졌다. 반면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37.6%로 큰 폭 줄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이어지며 아시아 장에서 미 국채 금리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시간으로 오후 5시 29분 현재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4.13% 하락한 3.328%선에서, 2년물 금리는 전장대비 6.5% 하락한 3.703%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채권 금리는 이날 오후들어 하락폭을 더 키워가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가 스위스 2위 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하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나는 듯 했으나, 아직 위기가 종식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채권 시장으로 매수세가 몰렸다.
UBS는 19일(현지시간) CS를 32억3000만 달러(약4조2200억원)에 인수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스위스 국립은행(SNB)도 최대 1080억 달러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하는 등 금융불안을 막기위한 조치를 취했다.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불안 심리는 여전한 모습이다. UBS의 CS 인수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번 사태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금리 인상에 있는데, 이번 주 미 연준의 금리 결정이 임박해 있어 시장의 불안이 여전한 상황이다.
특히 미국 내 186개 은행이 SVB와 비슷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밝히고 있는 점은 위험회피 심리를 가속하는 재료로 작용했다.
시스템 리스크 우려가 지속되면서 아시아 증시도 큰 폭 하락했다. 이날 장 마감 기준 일본 닛케이지수는 1.42% 하락 했고, 코스피 지수도 0.69% 하락했다. 중화권 증시도 장 마감 기준 상하이 종합지수와 홍콩 항셍지수가 각각 0.48%, 2.65%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 때 3% 넘게 낙폭을 키우며 급락했으나 하락폭을 좁혔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SVB 사태로 시스템 리스크 발생 우려에 위험자산 기피 심리가 커지면서 채권금리가 급락했다"며 "주요국 중앙은행과 금융당국의 시장 안정화 조치가 시행되고 이로 인해 사태 진정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금리가 다시 상승할 가능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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