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이념의 불균형을 바로잡는다

이규화 입력 2023. 3. 2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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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영희의 '전환시대의 논리'를 반박한 책이다.

그의 논리는 빈약할 뿐 아니라 어처구니없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이는 소련과 중국, 북한 공산 정권 그리고 북한을 추종하는 대한민국 내의 주사파와 그들에게 세뇌되어 부화뇌동하는 부류의 사람들이 갖는 시각이다.

저자는 그래서 전환시대의 논리가 무논리이며, 논리라고 할 것까지도 없다고 잘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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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시대의 무논리
황두형 지음 / 바른북스 펴냄

리영희의 '전환시대의 논리'를 반박한 책이다. 그의 논리는 빈약할 뿐 아니라 어처구니없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70년대와 1980년대 박정희 정권의 장기 집권과 이어진 전두환 정권에 대한 반감으로 대학생과 소위 지식인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저자는 이는 만부당하고 황당한 일이라고 깎아내린다.

리영희의 논리라면 미국의 베트남전 참전은 베트남의 민족해방운동에 대한 개입이며 미국 정치인의 극단적 냉전적 사고의 소산이라는 것이다. 이런 논리면 미국의 한국전 개입도 미국 정치인의 과도한 냉전적 사고의 결과이며 북한의 민족해방운동에 대한 부당한 개입이 된다. 이는 소련과 중국, 북한 공산 정권 그리고 북한을 추종하는 대한민국 내의 주사파와 그들에게 세뇌되어 부화뇌동하는 부류의 사람들이 갖는 시각이다. 미국의 개입으로 북한 공산 정권에 의한 한반도의 적화통일이 실현되지 못한 역사적 사실에 대한 회한의 표현이다.

저자는 그래서 전환시대의 논리가 무논리이며, 논리라고 할 것까지도 없다고 잘라 말한다. 그에겐 원조 주사파의 모습이 있다. 리영희는 대한민국에서 통용되는 이 씨가 아닌 북한식으로 '리씨'를 고집한다. 그의 책엔 인민, 민중, 꾸바, 이딸리아 등 북한식 용어도 자주 등장한다.그에겐 또 '소중화'(小中華)의 그림자도 드리워져 있다. 리영희는 마오쩌둥의 문화혁명을 중국의 정신문화 개조를 시도한 혁명이라고 칭송했다. 스탈린 소련공산당이 물질주의를 앞세워 마르크스 레닌 공산주의에 수정을 가한 반면 마오쩌둥은 문화혁명으로 마르크스 레닌주의를 인간사상 개조의 정신주의로 승화시켰다는 것이다. 현대판 사대주의요 모화사상에 찌든 행태다. 외교안보와 국제통상 등 수십 년의 기자생활에서 터득한 눈매로 문제의 '핵심'을 짚어낸 저자의 감각이 돋보인다. 저자는 해방전후사의 편향된 인식뿐 아니라 오독이 심각한 대한민국 현대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해 집필에 나섰다고 한다. 박근혜 탄핵은 헌법 절차와 법률을 위반한 위헌적 행위라고 주장하는 것도 눈에 띈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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