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할 쳐봐서 안다” 염갈량의 본인 디스…'6푼7리' 국대 외야수에게 무슨 일이[MD광주]

2023. 3. 2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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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고민을 많이 해서 정리해줘야 되겠다 싶었다.”

20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KIA와의 시범경기 원정 2연전을 준비하던 LG 염경엽 감독이 박해민과 잠시 대화하는 모습이 보였다. 염경엽 감독은 위와 같이 말하면서, “고민이 많으면 안 맞는다. 타격과 피칭은 심플해야 한다. 복잡하게 파고 들기 시작하면 정말 어렵다”라고 했다.

박해민은 도쿄올림픽과 WBC를 다녀오는 등 한국에서 인정받는 외야수다. 수비력은 뛰어나다는 리그 중견수들 중에서도 탑으로 꼽힌다. LG와 FA 4년 60억원 계약을 맺은 작년에도 광활한 잠실에서 빼어난 수비력을 뽐냈다. 통산 342도루로 뛰는 야구의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러나 타격까지 톱클래스는 아니다. 통산 1240경기서 타율 0.287. 삼성 시절이던 2016년 타율 0.300 을 제외하면 단일시즌 3할을 쳐본 적은 없다. 타격을 더 잘하고 싶은 고민이 없을 리 없다. 염경엽 감독은 야구선배로서 어드바이스를 해줬다.

염경엽 감독은 쓴웃음을 지으며 “내가 1할을 쳐봐서 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20년간 공부해왔다. 어떻게 해야 가장 단순하게 할 수 있는지. 어떤 게 타격에서 가장 중요한지. 실패한 사람만 알 수 있다. 성공한 사람은 모른다. 이 사람이 오면 이렇게 해라, 저 사람이 오면 저렇게 해라. 난 그러다 끝났다. 그렇게 끝난 선수가 지금도 80%”라고 했다.


염 감독은 통산타율 0.195의 백업 내야수였다. 현역을 마치고 나서 연구를 해보니 타격은 폼을 뜯어고치는 것보다 자신에 맞는 타이밍, 리듬을 찾는 게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스코츠데일 스프링캠프에서 열린 ‘호준스쿨’(이호준 코치의 1대1 타격 자도) 역시 폼이 아닌 타이밍, 스윙 궤적에 대한 어드바이스였다. 지나가던 염 감독이 한~두 마디 툭툭 던진 것도 그 얘기였다.

염 감독도 박해민에게 이런 얘기를 해준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것이 정립 안 된 선수들은, 폼을 바꾸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자신의 폼에서 뭘 채우느냐가 중요하다. 그래야 나 같은 실패를 안 한다. (서)건창이도 200안타 치고 흔들려서 이랬다 저랬다가 다시 잡아가는 과정”이라고 했다.

박해민은 이날도 안타를 치지 못했다. 1번 지명타자로 나갔으나 4타수 무안타. 이번 시범경기서 15타수 1안타, 타율 0.067. 시범경기는 당연히 성적은 중요하지 않다. 과정을 어떻게 채워가느냐가 관건인데, 박해민의 고민도 여기서 비롯된다. 염 감독이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하지만, 타격이 하루아침에 잘 되는 건 절대 아니다.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박해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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