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비교 서비스 임박?…수수료율 5% 미만 가닥

오정인 기자 2023. 3. 20.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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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와 빅테크사 간 의견을 좁히지 못했던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의 수수료율이 5% 미만에서 정해질 전망입니다. 주요 쟁점들이 해소되면서 서비스 출시엔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이나 카카오페이 등이 여러 보험사 상품을 비교해주는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수수료율의 윤곽이 잡혀가고 있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아직 조율 중"이라면서도 "최종 수수료율은 2~4% 사이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4개 보험사들은 수수료율과 관련해 '단일안'을 마련해 금융당국에 제출한 바 있습니다. 플랫폼(빅테크사)에 대한 수수료율을 신설하자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현재 보험사들은 보험설계사의 대면영업과 텔레마케팅(TM)인 전화영업, 온라인(CM)으로 이뤄지는 다이렉트 등 각 판매 채널에 다른 요율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설계사는 7.5~14.5%, TM은 7.5~10%, CM은 0% 수준입니다. 4개 손보사가 제시한 단일안에 따르면 플랫폼 수수료율은 2~3%로 산정됐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이후 빅테크 업계에선 10% 안팎의, 설계사에 지급하는 수수료만큼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면서 "단순히 상품을 비교·추천해주는 것과 설계사의 역할은 엄연히 달라 5% 미만으로 의견을 조율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빅테크업계 관계자는 "당초 업계에선 공식적으로 두자릿수 수수료율을 제시했던 것은 아니지만, 설계사 수수료에 준하는 수준을 예상하고 있었다"며 "조만간 논의를 통해 최종 수수료율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는 자동차보험을 비롯해 여행자보험 등 표준화돼 비교가 용이한 상품이 포함될 예정입니다. 이때 보험사들은 해당 상품을 비교·추천해주는 데 대해 빅테크사에 5% 미만의 수수료를 지불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가 20조원인 점을 감안하면 연간 4천억원 가량이 수수료로 지급되는 방식입니다. 결국 보험사 입장에선 추가적인 비용을 부담하는 만큼 소비자에게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상용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점에서 소비자가 얻게될 혜택은 분명 존재한다"면서도 "보험사들의 수수료 부담이 결국 중장기적으론 소비자들의 보험료 부담으로 전가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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