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배구 휘날리며~' 아본단자 "김연경, 좋은 와인 같아"…김연경 막는 방법은?
'봄 배구' 프로배구 포스트시즌이 이번 주 막이 오릅니다. 포스트시즌엔 정규리그 성적에 따라 여자부 1~3위와 남자부 1~4위, 총 7개 팀이 참가해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놓고 뜨거운 대결을 펼칩니다.
대한항공과 흥국생명은 각각 남녀부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습니다.
◆ 4번째 통합 우승 노리는 흥국생명…아본단자 "흥국생명에 올인"
여자부 흥국생명은 '배구 여제' 김연경을 앞세워 통산 네 번째 통합 우승을 노립니다. 이번 시즌 흥국생명은 권순찬 전 감독의 퇴진에, 감독 대행의 대행이 팀을 지휘하는 촌극까지 벌어지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는데요. 시즌 막바지 '김연경 스승' 아본단자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안정을 찾았고, 15년 만에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습니다.
아본단자 감독은 지난해부터 맡아오던 그리스 배구 대표팀 감독직도 최근 사임했습니다. 오늘 진행된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흥국생명에 올인하기 위해서"라며 "최선을 다해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아직 상대가 누군지 모르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분을 보강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연경 정규리그 4번째 MVP…챔피언전까지 석권할까
흥국생명의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이끈 배경엔 김연경이 있습니다. 사령탑 공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팀의 구심점 역할을 했습니다. 개인 기록도 공격종합 1위에 오르는 등 정규리그 최우수선수, MVP도 유력합니다. 김연경은 마지막 6라운드 MVP로도 선정되는 등 이번 시즌 1·3·5라운드에 이어 4번째로 MVP에 선정됐습니다. 여자부 역대 한 시즌 최다 수상 기록입니다. 통합 우승과 함께 챔피언전 MVP까지 석권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아본단자 감독 "김연경, 좋은 와인 같다"
아본단자 감독은 튀르키예 리그 페네르바체 시절 김연경과 2013-2014시즌부터 4시즌을 함께 하면서 2번의 리그 우승과 유럽배구연맹컵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김연경의 '전성기' 시절을 함께 한 아본단자 감독은 "김연경은 좋은 와인 같다"며 "해가 지날수록 더 좋은 실력을 선보이고 있다"고 치켜세웠습니다.
여자부는 23일 오후 7시 수원체육관에서 2위 현대건설과 3위 한국도로공사의 플레이오프(3전 2승제)가 열립니다. 시즌 초반부터 선두를 달리다 주전들이 잇따라 부상을 당하면서 2위에 머문 현대건설과 '라이벌' KGC인삼공사를 승점 1점 차이로 누르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도로공사 중 과연 어느 팀이 흥국생명을 상대하게 될까요.
강성현 현대건설 감독은 "선수들 팀워크로 2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며 "좋은 성적을 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좋은 경기 결과 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시즌 전에 아무도 플레이오프 올라갈 거라 예상 못 했다"며 "이 기회를 선수들과 함께 신나게 놀아보겠다"고 밝혔습니다. 배유나 선수도 "팀에 베테랑 선수 많기 때문에 쉽게 지지 않는 법을 알고 있다"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습니다.
◆저마다 '김연경 막는 법'…현대건설 감독 "연경이 건들기 싫은데…"
어느 팀이 승리하든 챔피언결정전에서는 김연경을 만나게 되는데요. 각 팀 감독과 선수들은 저마다 '김연경 막는 법'을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강성현 현대건설 감독은 "연경이는 건들기 싫은데…"라면서도 "성격이 활달하고 욱하는 성격이 있어 열을 받게 해야 하지 않나 샆다"고 웃어 보였습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워낙 출중한 선수라 신경전을 벌여도 실력 때문에 통하지 않을 것 같다"며 "김연경이 아닌 다른 선수들 막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1차전은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립니다.
◆3년 연속 통합 우승 노리는 대한항공
남자부는 대한항공이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노립니다. 지난 10일 일찌감치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지은 뒤 봄 배구 준비에 들어갔는데요.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다면 2009-2010시즌 삼성화재에 이어 두 번째로 컵대회,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제패하는 '3관왕' 위업을 달성하게 됩니다.
대한항공 감독과 선수는 '평소대로' 하겠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평소 준비한 대로 경기에 임할 것"이라며 "체육관에서 훈련한 것처럼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임동혁 선수도 "정규리그 1위 팀으로서 챔피언결정전에서 쉽게 무너지지 않고 어떤 상황이든 잘 이겨내 1위 팀 다운 모습으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정규리그 2위 현대캐피탈과 3위 우리카드 그리고 4위 한국전력은 대한항공의 독주를 막겠다는 각오입니다.
먼저 오는 2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의 준플레이오프가 단판 대결로 펼쳐집니다. 두 팀은 지난 시즌에도 정규리그 3, 4위로 준플레이오프에서 붙었는데요. 당시 4위였던 한국전력이 3-1로 이기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습니다. 두 팀은 이번 시즌에도 순위가 같은데, '리턴 매치'로 펼쳐지는 한판 승부가 기대됩니다.
◆'우승 갈망' 현대캐피탈 "이판사판 전략으로"
양 팀은 이날 경기에 모든 걸 걸겠다고 밝혔습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봄 배구를 할 수 있게 돼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준플레이오프 경기가 열리는 22일 하루만 생각하려 한다"며 의지를 다졌습니다. 한국전력 임성진 선수는 "권영민 감독님이 팀에 미친x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제가 미친x이 되어서 꼭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준플레이오프 승자는 2위 현대캐피탈과 플레이오프(3전 2승제)에서 격돌합니다. 1차전은 24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리는데요. 2위가 확정된 이후 현대캐피탈은 챔피언결정전 역전 우승을 노리며 주전들의 체력을 안배해왔습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준플레이오프가 '박 터지게' 펼쳐져 체력 뺐으면 좋겠다"며 "이판사판, 최선을 다해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1차전은 30일 오후 7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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