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정수 확대 반대 여론에… 與, ‘결의안’ 사흘 만에 뒤엎어 [선거제 개편 논의 ‘삐걱’]
김기현 “의원 수 늘리기 상정 가치 없어”
주호영 “반대 압도적… 증원 고려 안 해”
‘50명 확대안’ 고수 땐 전원위 불참 피력
“의원정수 확대 빼고 1·2안 합치자” 요구
민주당도 증원에 소극적… 수정안 낼 듯
“논의 일정 맞추려다 지도부와 엇박자”
당내 공론화 없이 졸속 강행 비판 나와
내년 총선에 적용할 선거제 개편 논의가 시작도 전에 삐걱거리고 있다. 여야가 국회 전원위원회 개최를 위해 의결한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선에 관한 결의안’을 국민의힘이 사흘 만에 뒤엎으면서다. 국민의힘은 결의안에서 ‘의원정수 50명 확대안’을 빼지 않으면 전원위에 불참할 수 있다고 못 박았다. 정치권이 충분한 검토와 당내 공론화 없이 선거제 개편을 졸속으로 논의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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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원 숫자 늘리자는 주장은 국민 무시하는 처사”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오른쪽)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소위 결의안에 대해 “국회의원 숫자부터 늘리자는 주장은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반대 의견을 밝혔다. 정개특위 소위가 결의안 형식으로 의결한 선거제 개편안 중 2개 안은 비례대표 국회의원 50명 증원을 골자로 한다. 뉴스1 |
그러자 여권 내에서 당론과 민심에 반하는 개편안이라며 철회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즉각 나왔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에서 “어떤 경우라도 국회의원 증원은 결단코 반대해야 한다”며 “그럴 리 없지만, 여당에서 만약 그런 합의를 한다면 지도부 퇴진 운동도 불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최다선(5선)인 조경태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오히려 비례대표 폐지와 선거구 개편을 통해 국회의원 수를 최소 100명 이상 줄여야 한다”고 했다.

여야가 충분한 숙의와 당내 소통 없이 선거제 개편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정개특위 소속의 한 여당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지난 17일 의총에서 여야의 안이 아닌 제3의 국회의장 자문위 안으로 결의안을 만들자고 양해가 됐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의원정수 확대에 반대한다면) 국민의힘이 의총에서 애초에 그 안을 올리지 말자고 결의를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국민의힘은 전당대회를 치르느라, 우리 당은 여러 현안 때문에 선거제 개편안에 대한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못했다”며 “김 의장이 내놓은 전원위 일정을 어떻게든 맞추려다 보니 정개특위가 실제 각 당 지도부 생각과 어긋나는 안을 올리게 된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병관·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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