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만난 시진핑 '反美 동맹' 새틀 짠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러시아를 방문했다.
그는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유엔 중심의 국제 체제를 단호히 수호하고, 유엔 헌장의 목적과 원칙에 기반해 세계 질서를 수호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이어 "중국과 러시아는 서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며 "양국 관계 발전은 세계 발전에 기여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를 내세워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위상을 높이려 한다는 분석도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러와 함께 세계 질서 수호할 것"
푸틴 "우린 목표 똑같다" 화답
우크라戰 중재자 자처한 中
국제사회서 존재감 과시 노려
서방, 中이 러에 무기 보낼지 촉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러시아를 방문했다. 지난 14일 세 번째 국가주석 임기를 시작한 후 처음 하는 해외 순방이다. 이달 초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국교 정상화를 중재한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자 역할도 자처하며 ‘중재 외교’를 본격화하고 있다. 그러나 목적은 ‘반미’ 동맹을 구심점으로 하는 새로운 국제질서 구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서방 국가들은 중국이 이번 회담에서 러시아에 무기 지원을 약속할 것이란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反美로 뭉친 중·러
시 주석은 20일 2박3일의 국빈 방문을 위해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시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비공식 오찬과 1 대 1 회담을 했고 21일 정상회담과 만찬을 한다. 이후 회담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 주석은 모스크바에 도착한 직후 연설에서 러시아와의 굳건한 관계를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유엔 중심의 국제 체제를 단호히 수호하고, 유엔 헌장의 목적과 원칙에 기반해 세계 질서를 수호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이어 “중국과 러시아는 서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며 “양국 관계 발전은 세계 발전에 기여한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러시아와 중국은 여러 공통 목표를 갖고 있다”고 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양국 정상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견해를 교환하고 지난달 중국이 우크라이나 해법으로 발표한 입장문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두 정상은 만남 전 상대국 매체에 기고문을 실었다. 시 주석은 러시아 국영 매체 리아노보스티통신에 기고문을 보내 “오늘날 세계는 이전 한 세기 동안 경험한 적 없는 변화를 겪고 있다”며 “국제사회는 한 나라가 국제질서를 좌지우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 인민일보에 보낸 기고문에서 “러시아와 중국을 저지하려는 미국의 정책이 공격적이고 격렬해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美 “中, 러에 무기 지원 고려”
중국이 내세운 시 주석의 방러 목적은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다. 시 주석은 중·러 정상회담 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를 내세워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위상을 높이려 한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 분석가인 알렉세이 치가다예프 전 모스크바 고등경제대 강사는 “시 주석의 방러는 미국과 유럽에는 중국과 협상해야 한다는 경고를, 중동과 아프리카 등에는 중국이 미국보다 더 현실적인 지원을 해주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는 서방의 고강도 제재 속 대중 무역 의존도가 심화된 상태다. 지난해 러시아와 중국의 교역 규모는 전년 대비 34.3% 급증해 1900억달러(약 248조원)를 넘어섰다.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 영장을 받아 외교적 입지가 좁아진 푸틴으로서는 중국과의 관계 유지가 필요하다.
서방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미 당국자를 인용해 “중국은 여전히 러시아에 포탄 등 무기 제공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전쟁을 중재하기 어렵다는 회의론도 나온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중국이 휴전을 요구하면 받아들일 수 없다”며 “러시아에 전열을 가다듬을 시간만 주는 것”이라고 했다.
미하일 코다레녹 러시아 군사 전문가는 “시 주석 방문에 대한 러시아의 기대가 크지만 중국의 동맹은 중국뿐”이라며 “중국 외교에는 이타주의가 없다”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 해외투자 '한경 글로벌마켓'과 함께하세요
▶ 한국경제신문과 WSJ, 모바일한경으로 보세요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잠실 아파트, 19억9000만원에 팔리더니…"심상치 않네"
- 中 커플, 물 120t 쓰고 도망친 이유가…"예약 취소 안돼 복수"
- 이번엔 동탄서 터졌다…"오피스텔 250채 소유 부부 파산"
- 한국인 떠난 자리 일본인이 채웠다…호텔들 '환호' [오정민의 유통한입]
- 18년 전 차승원 예언 통했나…오뚜기 '진라면'의 반란 [이미경의 인사이트]
- '이승기 아내' 이다인, 이번엔 "4번 개명 이름만 6개" 논란
- "작작해라, 꼴 보기 싫어 죽겠다"…백종원 분노 폭발한 이유
- "말렸다" 주장했지만…JMS 2인자, '정명석 성폭행' 가담 구속
- 전세계 단 2개 '다이아 안에 또 다이아'…"천문학적 가격"
- "세계 최초 개발"…볼보 신형 전기차에 도입된 한국 기술 [김병근의 남다른中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