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FLUENCER] 드르륵~ 탁! 그 시절 우상들 `추억 되감기`

팝 음악 전문 유튜버 '루노라쿠스'
'마이클 잭슨 문워크의 비밀?'
명곡 창작·퍼포먼스 비화 등
세계적인 팝스타 일대기 소개
"명품 음악 강의" 구독자 호평

5만 명 남짓한 구독자, 100개도 채 되지 않는 동영상.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그런 초대형 유튜브 채널은 아니다. 하지만 "숨겨진 보석 같은 채널"이자 "음악적 갈증을 시원하게 해갈해주는 샘터 같은 채널"로 불리며 팝 음악 애호가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이 채널. 바로, 팝 음악 전문 채널 '루노라쿠스'(LunoLacus)다.

루노라쿠스는 1980년대를 빛냈던 주옥같은 팝 음악에 얽힌 이야기를 전하는 음악 해설 유튜브 채널이다.

마이클 잭슨, 올리비아 뉴튼 존, 마돈나, 컬쳐 클럽, 콰이어트 라이엇 등 그 시절 유명 팝스타들과 그들의 대표곡에 관련된 흥미로운 '썰'을 담담하게 풀어내며 인기몰이 중이다. 그 시대를 살았던 이들에게는 추억과 낭만을,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는 시대를 뛰어넘는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좋은 음악을 선사하며 세대를 불문한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K-Culture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랭킹(IMR) 자료에 따르면, 2021년 4월 첫 영상을 게재하며 채널 문을 연 루노라쿠스가 본격적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마이클 잭슨 시리즈의 첫 편을 선보인 지난해 6월부터다. 이후 9개월 동안 4만 명에 가까운 구독자를 끌어모으며 빠르게 성장했고, 지난달에는 구독자 5만 명의 고지마저 넘어섰다. 현재 보유한 구독자 수는 5만 3000명, 85개 동영상의 누적 조회 수는 350만 회에 이른다. 채널의 대표 영상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마이클 잭슨, 빌리 진 1부'는 50만 회에 가까운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선보이는 영상마다 화제를 일으키며 구독자 수를 훌쩍 뛰어넘는 높은 조회 수를 올리고 있다.

본격 성장 궤도에 진입한 루노라쿠스, 그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박사(현 보이스오브유 선임연구원)는 "루노라쿠스는 팝 음악에 대한 고급 지식을 대방출하며 '급이 다른 클래스'임을 스스로 입증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실제로 루노라쿠스는 1980년대를 지배했던 팝스타들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듣지도 보지도 못한 참신한 음악 해설을 내놓는다. 연예 정보 프로그램처럼 자극적인 흥밋거리를 다루거나 여느 평론가들처럼 장광설을 늘어놓지 않는다.

명곡을 탄생시킨 당시의 사회적 배경에 관한 이야기부터 가사의 의미, 음악 창작 과정, 퍼포먼스 탄생 비화까지, 방대한 정보 속에서 알짜배기만을 모아 유려한 스토리텔링으로 전달한다. 영상마다 "공짜로 보기에 정말 미안한 영상", "명품 강의를 듣는 느낌", "웬만한 음악 평론가 저리 가라 할 정도다", "엄청난 지식과 정보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등 감탄의 댓글이 줄을 잇는다.

남다른 전문성이 돋보이는 루노라쿠스는 보고 듣는 재미도 놓치지 않는다.

1980년대 느낌이 한껏 묻어나는 예스러운 영상 자료들을 한편의 무성영화처럼 군더더기 없이 엮어낸 후 심야 라디오 DJ를 연상케 하는 감미로운 목소리로 해설을 얹어내는 루노라쿠스의 영상들은 "여느 지상파 다큐멘터리 못지않은 퀄리티", "몰입도 최고"라는 호평을 끌어내고 있다.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적 없는 채널 운영자에 대한 온갖 추측이 난무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음악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춘 음반업계 종사자일 것이다'라는 추측부터 '날카로운 분석력을 갖춘 음악 평론가일 것이다', '수년간 영상을 만들어온 영상 제작자일 것이다', '세련된 진행력을 갖춘 전문 방송인일 것이다', '수려한 글쓰기에 능한 작가일 것이다'까지. "대체 뭐 하는 분인가요?"라는 질문을 던지며 다재다능한 그의 실체를 궁금해하는 이들이 나날이 늘고 있다.

내용, 구성, 재미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명품' 음악 콘텐츠로 남녀노소 모두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는 루노라쿠스. 음악 유튜브계의 최고 지식인이자 입담꾼으로 인정받고 있는 루노라쿠스가 앞으로 더욱 많은 이들을 재미와 감동 가득한 40여 년 전 팝 음악의 세계로 인도하기를 바라본다.박성기기자 watney.par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