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크레디스위스 너마저” 미국·스위스로 번진 금융위기…파월의 선택은?

KBS 2023. 3. 20.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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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3월20일(월) 17:50~18:25 KBS2
■ 출연자 : 오건영 신한은행 WM사업부 팀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30320&1

[앵커]
그야말로 바람 잘 날 없는 글로벌 금융시장입니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은행 SVB 파산에 이어 이번에는 세계 9대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가 유동성 위기에 처했습니다. 미국과 스위스 곧바로 진화 작업에 나섰습니다만, 여기서 멈추게 할 수 있을지 오건영 신한은행 WM사업부 팀장에게 물어보겠습니다. 네, 팀장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십니까.

[앵커]
요즘 여기저기 전화 많이 받으시죠? 이게 또 하필 꼭 주말에 뭔가 터지고 수습하고 이런 일이 반복이 돼서요.

[답변]
네, 지지난 주에는 SVB가 문제였고요. 그다음에 이번 주에는 또 마찬가지로 크레디트스위스가 문제가 되다 보니까 이게 주말에는 금융시장이 열리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금융시장이 열리지 않을 때 최대한 이 충격을 좀 완충시키기 위해서, 월요일 장이 열리기 전에. 그러다 보니까 굉장히 다양한 정책들이 나오게 되고 주말에 조금 이런 이슈들이 좀 많나 싶습니다.

[앵커]
네, 크레디트스위스, 스위스에서는 2위 은행이라고 하는데 사실 금융계에 몸담지 않은 분들이라면 잘 모를 수 있는 은행이어서 어떤 은행이에요?

[답변]
160년 역사에 빛나는 은행인데요. 이게 IB라든지 WM 자산관리 쪽으로 굉장히 유명한 그런 대형 은행이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사실 지난해부터 뭐 여러 가지 스캔들이 많았던 은행이었잖아요. 이번에 문제가 된 건 뭔가요?

[답변]
가장 큰 문제는요. 이번에 특별히 문제가 있었다는 게 아니라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지난해에 그린실 캐피탈이라든지 빌 황의 아케고스 헷지펀드가 있었어요. 여기서부터 투자했던 것들이 손실이 좀 나기 시작했고요. 그다음에 여러 가지 자금세탁이라든지 불법적인 이슈 때문에 여러 가지 파인이라고 하죠? 벌과금 같은 걸 좀 많이 맞았습니다. 이러다 보니까 굉장히 신뢰도가 좀 많이 떨어져 있었고 돈도 많이 못 벌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이번에 SVB가 파산을 하게 되면서 위험한 은행들에 대한 경계감이 커졌을 거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그 대표적인 케이스로 크레디트스위스가 언급이 됐고 크레디트스위스에서 굉장히 많은 예금이 인출되기 시작했죠. 이걸 바라보게 되면서 당장 이걸 어떻게 메워야 될까 하다가 메우지 못하고 결국에는 UBS가 인수하는 쪽으로 이제 흘러갔던 겁니다.

[앵커]
네, 그 UBS는 스위스에서 1위 상업은행이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앵커]
여기서 인수를 했다고 하는데 뭐 이렇게 전격적으로 일이 결정됩니까. 이게 물론 은행 특성상 은밀하게 협의가 진행은 됐겠습니다만.

[답변]
네, 크레디트스위스가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굉장히 큰 대형은행입니다. 그래서 Grobal Systemically Important Bank라고 해서 GSIB라고 하는데요. 이게 글로벌 전체에 어떤 영향을, 왜냐하면 이 크레디트스위스가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알 수가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크레디트스위스가 만약에 파산에 이르게 된다면 SVB처럼 작은 은행들이 아니라 큰 대형은행으로까지 번져나갈 수 있다, 이런 우려감이 굉장히 컸겠죠. 그래서 단순히 스위스 정부도 굉장히 애가 타겠지만 다른 국가들에, 선진국에 있는 대형 은행들 이런 쪽에서도 굉장히 긴장감이 컸을 겁니다. 이걸 선제적으로 제압하는 차원에서 빠른 부양책이 나오게 된 것 아니냐, 이렇게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네, 다른 은행과 연결돼 있다는 얘기는 그 안에 굉장히 파생상품이 많았다는 그런 말씀이신 거 같은데.

[답변]
파생상품도 그렇고 대출들도 많이 일어날 수가 있는데요. 크레디트스위스가 다른 곳에 대출을 해줬거나 아니면 크레디트스위스에다가 대출을 해 줬던 다른 은행들이 있겠죠. 전혀 예측할 수 없는 그런 문제들이 생겨났었을 때는 이게 일파만파 번질 수 있고요. 크레디트스위스가 무너지게 되면 내가 거래하는 은행은? 이제 이런 생각들도 들 수 있잖아요. 이런 것들을 시장이 열리는 월요일 이전에 어떻게 해서든지 차단하고자 하는 그런 목적이 컸던 것 같습니다.

[앵커]
네, 그래서 그 안에 있는 부실채권 들여다볼 겨를도 없이 일단은 인수를 결정하게 된 것 같은데 인수 금액이 우리 돈으로 하면 4조 2,000억 원. 이게 크레디트스위스 시총의 한 절반 정도 되는 수준이라고 하는데 이거 정말 싸게 샀다. 바겐세일로 봐야 합니까? 아니면 부실채권을 안고 사는데 무슨 바겐이냐, 오버 페이냐. 이거 어떻게 봐야 돼요?

[답변]
그 안에 들어 있는 부실채권이 어느 정도인지 우리가 알 수는 없는 거고요.

[앵커]
그러니까요.

[답변]
두 번째는 크레디트스위스 자체가 지금 사업 구조가 굉장히 많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은행은 신뢰 사업인데요. 다른 거래처들이 크레디트스위스들하고 거래하는 거래 상대방이 크레디트스위스와의 거래를 끊기 시작을 하거든요. 그러면 사실상 이쪽이 영업할 수가 없게 되면 주가는 더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인수하기 전에 크레디트스위스 시가총액이 80억 달러 정도 됐는데 이건 우리나라 돈으로 4조 2,000억 원이면 그게 한 32억 달러 정도거든요. 한 6, 70% 정도 디스카운트된 가격에 사게 된 겁니다. 하지만 이게 워낙 긴급한 사안이다 보니까.

[앵커]
그러니까요.

[답변]
어쩔 수 없이 빠르게 인수할 수밖에 없었죠.

[앵커]
얼마나 일이 다급했으면 이런 가격에 인수를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건데.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앵커]
미국 정부하고 재무부 그리고 연준이 환영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UBS의 그 인수에 대해서 스위스 당국의 발표를 환영한다. 이거는 그런데 미국 입장에서는 얼마나 아찔했겠어요. 환영이 아니라.

[답변]
그렇죠.

[앵커]
땡큐, 고맙다고 해야 되는 그런 상황 아닌가요?

[답변]
그렇죠. SVB가 파산했을 때 대형 은행은 안전할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해줬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크레디트스위스처럼 대형 은행이 파산하면서 이게 다시 미국을 뒤집어엎게 되면 이런 것들은 더 이상 대응하기가 힘들어질 수 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스위스 쪽에서 대응을 해 준 것에 대해서 환영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겁니다.

[앵커]
지금 사태를 어떻게 봐야 될까요. 어떤 분들은 일단 덮었다 됐다. 이런 분들이 있고 또 다른 분들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이게 양극단으로 지금 시각이 엇갈리고 있어서 팀장님은 어떻게 보세요?

[답변]
일단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느냐의 핵심인 것 같은데요. 만약에 많은 분이 걱정하시는 것처럼 2008년도에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대형 은행들이 송두리째 무너져 내리는 그런 형태의 위기를 생각한다면 그럴 위기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의 대형은행들의 자본은 과거에 비할 바 없을 정도로 굉장히 강해졌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미국의 대형은행들은 굉장히 다양한 거래처를 가지고 있고요. 현금 보유도 상당한 편이죠. 그래서 SVB처럼 이렇게 자기가 보유하고 있는 채권 자산을 팔거나 그럴 필요는 없고요. 또 하나는 크레디트스위스처럼 방만한 경영을 하거나 그런 케이스는 아니거든요. 그래서 미국의 대형은행이 파산할 가능성이 높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다만 이렇게 해석할 수 있겠죠. 중소형 은행들 같은 경우는 불안해질 수 있거든요. 중소형 은행들은 특정 산업이나 특정 지역의 경제에 대출을 해 줍니다. 이쪽이 불안해지게 되면 그쪽 산업이나 지역 경제에 대출이 줄어들게 되니까 이런 쪽의 산업들은 계속해서 성장이 둔화되는 그런 모습들을 보여주겠죠. 그래서 미국 경제의 체질이 점차적으로 약해지게 되는 그런 악재로는 작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우리가 2008년 리먼 사태를 경험을 했잖아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앵커]
미국 은행이 무너지면 얼마나 많은 파급 효과가 있는지.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그래서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하는데, 지금 우리가 본 건 그러면 자라입니까? 솥뚜껑입니까?

[답변]
이건 리먼처럼 리먼이 자라라고 한다면 이건 솥뚜껑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만약에 우리가 실물 경기의 침체를 갖다가 가져올 수 있다는 관점에서 보면 이거는 조그마한 자라라고 생각을 해볼 수가 있겠죠. 이런 관점에서 보시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일단 목요일 새벽에 미국 기준금리 결정이 있습니다. 파월로서는 굉장히 고민이 많이 되는 순간일 텐데, 글쎄요. 일단 0.5%p 인상하는 것은 일단 물 건너가는 시나리오인 것 같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앵커]
25bp 베이비 스텝을 할 것이냐, 아니면 그냥 동결을 할 것이냐.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답변]
그 사이에서 첨예하게 고민하게 될 것 같은데요. 연준은 두 가지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성장과 물가를 안정시키는 두 가지 목표를 갖고 있는데요. 지금 물가를 바라보면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되거든요. 그런데 성장이 무너지는 건 어느 정도 용인하겠다. 이렇게 표명을 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문제는요, 이 두 가지 말고 또 다른 목표가 하나 있습니다. 금융 시스템의 안정이 되게 중요한데 이게 금융 시스템의 불안이 나타나게 되면.

[앵커]
새로운 변수가 나타났다는 거죠?

[답변]
그렇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물가를 바라볼 수가 없거든요. 현재 금융 시스템의 안정이 불안해지는 것들을 막기 위해서 온갖 작업들을 다 하고 있죠. 그래서 이걸 만약에 봉합을 시킬 수 있다면, 일시적으로라도. 그러면 이번에 25bp 금리 인상이 가능해질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참 아이러니하지만, 이 며칠 사이에 있는 금융시장의 반응 그리고 은행들의 반응 이게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 같고요. 그래서 연준의 고민은 그 어느 때보다도 깊어질 것 같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앵커]
둘 중에 어디가 더 가능성이 있을지에 대해서 답변을 좀 안 하시네요?

[답변]
현재로서는 25bp 금리 인상의 가능성을 조금 더 높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아, 25bp. 만약에 그렇게 되면 시장은 어떻게 반응을 할까요?

[답변]
이제 50bp 인상에 대한 두려움을 어느 정도 갖고 있었기 때문에 25bp 인상에 대한 두려움은 조금 적게 가져갈 수는 있겠지만요. 시장이 어떤 기대를 지금 갖고 있느냐가 훨씬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그게 예를 들어서 금융 시스템의 불안을 또다시 불러일으키게 된다고 한다면 이런 점들은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들이 있겠죠.

[앵커]
이번이 마지막 인상이 될 것이냐. 아니면 다음이 마지막 인상이 될 것이냐는 뭐가 결정을 하게 될 것으로 보십니까?

[답변]
인플레이션에 대한 향방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이고요. 인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는 상태에서도 이 금융 시스템이 예측하지 못하는 쪽으로 계속해서 불거져 나간다고 한다면 금리 인상을 갖다가 멈추거나 아니면 속도 조절이 좀 한 템포 쉬고 가는 형태의 반응들? 이런 것들이 있고요. 그다음에 물론 가능성이 낮다고는 볼 수 있겠지만, 만약에 금융 시스템이 확 무너져 내리는 위기로 만약 치닫게 된다면 그럴 때는 되려 금리 인하에 대한 고민도 시작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일단 우리 입장에서는 과연 그러면 아시아 은행은 괜찮을까. 여기에 대해서 상당히 경계심을 갖고 볼 수밖에 없는데 무디스에서는 일단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은행 시스템은 대체로 안정적이다, 라고 했는데 이미 우리가 2008년에도 경험을 했지만.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앵커]
뭔가 금융위기가 발생하면 우리나라가 가장 먼저 그걸 받아버리고 또 그런 타격을 받잖아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앵커]
우리는 어떤 징후를 보면서 어디에서 만약에 타격이 올 수 있다고 보세요?

[답변]
결국에는 금융 시스템이 불안해지게 됐었을 때는 미국의 은행들이 위험해지면 해외에 대출해줬던 것들을 회수하려고 하지 않습니까. 해외에 있는 자산을 매각을 하고요. 그렇게 받은 원화라든지 다른 나라 통화를 팔고 달러를 사서 돌아오게 됩니다. 그러면 다른 나라 통화를 팔면서 달러를 사니까 달러가 강해지게 되죠. 그래서 환율 쪽에 조금 집중해서 보는 게 되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이제 투자의 관점도 바꿔야 될까요. 물가를 너무 의식하기보다는 이제는 다른 어떤 이런 금융권의 시스템 리스트까지 같이 봐야 되는, 어떤 전략을 가져가야 될까요?

[답변]
예, 매크로 환경이 굉장히 빠르게 바뀝니다.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금융 시스템 위기, 이런 것들이 계속해서 바뀌어 나오게 되면 특정 하나의 자산만으로 포트폴리오를 가져가는 게 굉장히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자산으로 펼쳐가는 것들 이런 것들이 좀 필요할 것 같고요. 그래서 포트폴리오 분산투자가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지 않겠는가. 그렇게 조언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장기로 가져갈 자금만 일부분 투자하고 나머지는 예금, 채권, 이런 안전자산 분산하는 전략.

[답변]
예, 이런 안전자산들도 좀 담아봐야겠죠.

[앵커]
네, 알겠습니다.

[답변]
그런 것들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오건영 팀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답변]
네, 감사합니다.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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