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겸 울산시장 “직원 탓 하지 않겠다 내 탓이다”

김 시장, 국가첨단산업단지 후보지 제외 논란 직접 진화 나서
당시 공문 의미 파악 어려워..울산은 이미 미래산업 주도 중
국토교통부와 이미 상황 논의, 향후 울산관련 사업 적극 검토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와 전화 통화, 울산위한 후속 방안 마련

김두겸 울산시장이 20일 해외사절단 성과 보고 기자회견에서 최근 불거진 국가첨단산업단지 후보지 울산 제외 논란에 대해 경위와 대응책을 설명하고 있다. 김 시장은 이 자리에서 "제가 제대로 업무 파악을 못해 벌어진 일"이라며, 담당공무원 대신 자신에게 책임을 돌렸다. /사진=파이낸셜뉴스 사진DB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정부의 국가첨단산업단지 후보지에서 울산이 제외된 것에 대해 김두겸 울산시장이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경위와 대응책까지 밝혔다.

예상치 못한 김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20일 민선 8기 울산시 해외사절단 파견 성과 보고 기자회견 자리에서 나왔다.

정부는 김 시장이 해외사절단으로 중동에 있었던 지난 15일 경기 용인에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하는 것을 포함, 전국 15곳에 국가첨단산단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 울산이 빠져 있는 것이 알려지면서 도마에 올랐다.

울산의 지역 여론은 수소, 미래 모빌리티, 원전 관련 산업을 육성 중이라는 점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라고 지적했다.

김 시장이 밝힌 경위에 따르면 울산은 애초 정부에 국가첨단산단 후보지 신청을 하지 않았다.

정부는 지난 해 8월 1일 대선과정에서 요청된 전국 자치단체의 산단 조성 관련 공문을 보냈는데, 신청 절차 등을 공무원에게 설명하는 자리였다. 이미 울산지역 국가산단에서 수소와 전기차 등 미래 핵심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울산시로서는 다소 거리가 먼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김 시장은 "공문을 직접 보니 설명회에 참석하라는 내용이 담겼지만 정확한 내용 파악은 쉽지 않았다“라며 "당시는 취임 한 달 만이고 인사 영향으로 업무 담당자들이 자리를 많이 옮기는 등 여러 요인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김 시장은 그러면서 "직원들을 탓할 생각은 없고, 시장인 제가 제대로 업무를 챙기지 못한 것으로 이해해 주시고, 재교육을 통해서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업무를 철저히 챙기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김 시장은 이와 관련한 대응책도 밝히면서 울산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국토교통부와 협의에 나서 앞으로 울산이 새로운 안을 신청하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라면서 "특히 김기현 대표와도 전화 통화를 통해 실효성 있는 후속 방안을 마련하자고 의견을 나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