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제재 비웃듯…틱톡 뺨치는 中캡컷
月1회이상 접속 2억명 넘어
틱톡 퇴출압박 속 인기몰이
중국 바이트댄스의 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이 미국과 유럽에서 퇴출 압박을 받는 가운데, 바이트댄스의 또 다른 동영상 편집 애플리케이션(앱)인 '캡컷(CapCut)'이 세계적으로 인기몰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에 본부를 둔 데이터 분석 업체 디안디안(Diandian)은 캡컷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2억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한 달에 단 한 번이라도 앱에 접속한 인원을 뜻한다. 또 데이터 분석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캡컷의 지난해 글로벌 다운로드 건수는 4억건을 넘어섰다. 이는 2021년 대비 43%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미국 비중이 7%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몇 주 사이에는 캡컷 이용자 수 증가 속도가 틱톡을 추월하기도 했다.
캡컷은 영상 편집에 필요한 필터, 시각 효과, 템플릿, 음악 등을 제공한다. 10분 길이 영상을 매우 빠른 속도로 제작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다. 바이트댄스는 2019년 중국에서 '젠잉(剪映)'을 출시했고, 11개월 뒤 미국판 젠잉인 캡컷을 해외에 선보였다. 미국에도 비메오의 '매지스토(Magisto)', 유비퀴티의 'VN 비디오 에디터(VN Video Editor)' 등 인기 영상 편집 앱이 존재하지만, 캡컷이 단연 독보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캡컷의 부상으로 틱톡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이고 있는 미국과 유럽 정부가 당혹스러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앞서 틱톡에 중국 창업자들이 보유한 지분을 매각할 것을 요구했다. 만약 이에 응하지 않으면 미국 내 사용을 금지할 수 있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은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이용해 미국 언론인의 개인정보를 사찰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며 수사에 착수했다. 그동안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틱톡에 대해 크게 압박하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 정치권의 초당적 지지를 받으면서 기류가 바뀌었다.
이에 대해 정보기술(IT) 매체 테크크런치는 "캡컷은 바이트댄스의 마지막 인기 앱이 결코 아닐 것"이라면서 "바이트댄스의 콘텐츠 제국은 앞으로 비디오 편집이든 더 많은 인기 앱을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 WSJ는 "캡컷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사용자의 위치, 성별, 생일 등 데이터를 수집한다"며 "다만 틱톡과 마찬가지로 이를 미국과 싱가포르에 있는 데이터센터에 저장하고, 영상 편집 앱으로는 일반적 수준의 개인정보 수집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리콘밸리/이상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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