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땐 시총 4조 … 올리브영 덕에 CJ 연일 신고가

박윤예 기자(yespyy@mk.co.kr) 2023. 3. 2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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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가 지분 51.2% 보유 올리브영
영업이익 74% 급성장 '훨훨'
제일제당·ENM 부진과 대조
올리브영 IPO 가능성 솔솔
CJ 올해 15% 오르며 고공행진
中 리오프닝 수혜주 톱픽 꼽혀

CJ그룹 지주사인 CJ가 올해 들어 15% 넘게 오르고 있다. 상장 자회사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도 지주사 주가만 상승해 눈길을 끈다. 시장에서는 지주회사가 지분 51.2%를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사 CJ올리브영의 실적 개선 기대감과 상장 추진 가능성 등이 지주사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CJ그룹 주요 상장 자회사인 CJ제일제당, CJ ENM, CJ CGV 주가는 올해 각각 10% 넘게 하락했다.

20일 CJ 주가는 전일 대비 1.46%(1400원) 오른 9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15.3% 상승한 셈이다. 이날 CJ 주가는 장중 한때 52주 신고가(9만7200원)를 찍기도 했다. 그 덕분에 시가총액이 2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CJ 주력 계열사는 CJ제일제당(시총 4조6000억원)이지만 최근 CJ 주가는 '알짜' 계열사인 CJ올리브영이 이끌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CJ올리브영 매출과 당기순이익 성장세가 가파르다. 증권가에서는 CJ올리브영이 지난해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2조7490억원, 영업이익은 74% 성장한 2400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의 두 자릿수 성장세는 코로나19 이후 계속되고 있다. 현재 국내 뷰티시장은 CJ올리브영 독주 체제가 지속되면서 경쟁업체들이 하나둘씩 밀려나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던 '랄라블라'는 작년 11월 말 전면 철수했고 롯데쇼핑이 운영하던 '롭스'도 가두점을 모두 철수한 후 일부만 롯데마트 '숍인숍' 형태로 전환했다. 코로나19로 CJ올리브영에도 위기설이 제기됐지만 온라인 통해 이를 넘어선 모양새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9월 기준 점포 수가 1289개로 전년 동기 대비 29개, 전 분기 대비 14개 증가하면서 확장세에 있다. 주요 거점에 위치한 오프라인 매장 덕에 CJ올리브영은 2018년부터 구매 3시간 내에 즉시 배송하는 온·오프라인 연계 옴니채널을 정착시켰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대 4조원 규모인 CJ올리브영에 대한 상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중국인 관광객 입국 등이 동시에 반영되면서 CJ 주가가 오르고 있다"며 "이 같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CJ올리브영 상장설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으며 작년에도 상장을 연기한 바 있다.

CJ올리브영은 향후 4세 승계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2021년 말 기준으로 CJ올리브영 지분은 CJ가 51.2%를 보유하고 있으며 재무적 투자자를 제외한 특수관계인인 이재현 CJ그룹 회장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이 11.04%, 장녀 이경후 CJ ENM 경영리더가 4.21%를 들고 있다. 이 회장 동생인 이재환 전 CJ 부회장 지분도 4.64%다.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 다른 종속기업인 CJ CGV와 CJ푸드빌 등의 주가 반등도 기대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CJ CGV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개봉과 관람표 인상 효과 등으로 올해 흑자 전환이 전망되고 CJ푸드빌도 외식 업황이 회복되면서 매출 상승이 예상된다"면서 "CJ올리브영 성장성과 다른 종속기업의 실적 턴어라운드 등이 CJ 기업가치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의 또 다른 수혜주인 롯데지주 주가 흐름이 부진한 것도 한몫했다고 분석한다. 롯데지주 주가는 올해 6.8% 빠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 입국 관련 수혜 기대감이 지주사 중에서는 CJ로 몰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CJ는 식품·생명공학·유통·엔터테인먼트 등 4대 주력 사업군으로 세분화돼 운영되고 있다. 식품사업군 종속회사로는 CJ제일제당 식품부문, CJ프레시웨이, CJ푸드빌 등이 있고 다시다·햇반·비비고 등 다양한 식품을 만들며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생명공학 사업군 종속회사로는 CJ제일제당 바이오부문, CJ피드앤케어 등이 있고 물류·유통사업군 종속회사로는 CJ대한통운, CJ ENM 커머스부문, CJ올리브영 등을 두고 있다. CJ ENM 미디어, 영화, 음악 부문, CJ CGV 등은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사업군 종속회사다.

CJ ENM은 지난해 매출 4조7922억원을 올려 전년 대비 3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374억원으로 전년보다 54%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405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8%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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