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인도 정상회담 시작…우크라 정세 협력 등 논의

기사내용 요약
기시다, 회담 앞서 간디 기념관 찾아 헌화
법의 지배에 근거한 국제질서의 중요성 호소
日, 러 전통 우방국 인도와의 협력 강화 방침

[뉴델리=AP/뉴시스]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사진 왼쪽)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0일 인도 뉴델리에서 회담에 앞서 언론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3.20.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인 인도를 방문 중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0일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정부 전용기로 뉴델리에 도착한 뒤 정오 전부터 총리 관저인 하이데라바드 하우스에서 모디 총리와 회담을 갖고 있다.

인도는 올해 G20 의장국을 맡는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둘러싸고 구미와 러시아의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글로벌 사우스'로 불리는 신흥·개도국의 대표격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 기시다 총리는 주요 7개국(G7) 의장국으로서 법치주의에 기초한 국제질서의 중요성을 호소하고 우크라이나 정세 대응 등에서 협력을 호소할 방침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일·유럽이 중시하는 국제질서를 유지하도록 글로벌 사우스에 촉구해 전통적으로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에 있는 인도로부터도 협력을 얻는 목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해양 진출이나 군비 증강을 진행시키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안보분야에서의 협력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중국과의 국경 분쟁을 안고, 일본은 중국에 의한 대만 유사시를 염려하고 있어, 일본·인도에 미국과 호주를 더한 4개국의 협력체인 쿼드(Quad)의 결속도 확인한다.

기시다 총리는 회담 후 연설에서 '자유롭고 열린 인도 태평양(FOIP)'의 추진 계획을 표명할 예정이다. 특히 글로벌 사우스라고 불리는 남반구를 중심으로 한 개도국에 대한 정부개발원조(ODA)를 늘려, 질 높은 인프라 투자를 진행시키겠다고 호소할 계획이다.

[뉴델리=AP/뉴시스]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사진 오른쪽)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0일 인도 뉴델리에서 대표단급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2023.03.20.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현지 매체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5월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G20 의장국으로서 모디 총리를 초청하고 싶다는 뜻을 직접 전달했고, 모디 총리는 "G7 정상회의에 초대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모디 총리는 또 "올해 9월 G20 정상회의를 위해 인도에 온 기시다 총리를 환영할 기회를 다시 얻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뉴델리에 위치한 마하트라 간디 기념관을 방문해 헌화하며 경의를 표했다.

기시다 총리는 인도 현지 싱크탱크에서 강연을 하고 일본이 제창하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 태평양'을 추진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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