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 여왕 등극 안세영 "내 경력에 한 획될 우승"

이용익 기자(yongik@mk.co.kr) 2023. 3. 2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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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오픈 여자 단식 제패
방수현 이후 27년만의 쾌거
女복식 김소영·공희용도 金
우승 트로피와 메달을 들어보이며 즐거워하는 안세영. 【신화연합뉴스】

한국 배드민턴의 대표 주자 안세영(삼성생명·세계랭킹 2위)이 배드민턴 최고 권위 대회인 전영오픈 여자 단식을 제패하며 자신의 전성시대를 열어 나가기 시작했다.

안세영은 지난 19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천위페이를 맞아 접전 끝에 2대1(21-17, 10-21, 21-19)로 승리를 거뒀다.

1996년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이 대회 개인전에서 우승한 한국 선수가 된 안세영은 라켓을 던지며 소리를 지르고, 관중의 응원을 잘 듣기 위해 손을 귀에 가져다 대며 즐거움을 맘껏 표현했다.

무엇보다 더 이상 천적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이 고무적이다. 천위페이는 2년 전 도쿄올림픽 8강에서 안세영을 탈락시키는 등 고비마다 발목을 잡았던 선수지만 진화한 안세영은 달랐다. 특유의 끈질긴 수비력에 더해 근력까지 강화한 안세영은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고 올해에만 천위페이를 상대로 두 번 승리하면서 결실까지 얻어냈다.

안세영은 승리한 뒤 "내 경력에 한 획을 그은 것 같다"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그는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 동시에 한 단계 성장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 경기였다"며 메이저 대회를 따낸 소감을 밝혔다. 올해 출전한 다섯 차례의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에서 세 차례나 정상에 오른 만큼 어느새 내년으로 다가온 2024 파리올림픽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현시점에서 배드민턴 랭킹 선두권인 1위 야마구치 아카네(26·일본), 3위 다이쯔잉(29·대만), 5위 허빙자오(26·중국) 등이 20대 후반으로 접어들고 있는 만큼 2002년생 안세영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안세영 외에도 한국 배드민턴은 이번 대회에서 풍성한 결과를 얻어냈다. 한국 선수들끼리의 '집안 다툼'으로 펼쳐진 여자 복식 결승전에선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조가 이소희(인천국제공항)-백하나(MG새마을금고)조를 2대0(21-5, 21-12)으로 꺾고 승리했고, 혼합복식 결승전에선 서승재(국군체육부대)-채유정(인천국제공항)조가 세계 1위 중국 조에 석패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5개 종목 중 3개 종목에서 결승에 올랐고,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확보한 것이다.

다만 여자부와 혼합부의 눈부신 성과에 비해 남자부에서 이렇다 할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은 향후 한국 배드민턴이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남자 복식의 경우 32강에서 2개 조가 탈락했고, 남자 단식에서는 출전 선수를 내지 못했다. 남자 단식 선수 중 세계 순위가 가장 높은 허광희(37위)는 지난해 종아리 근육 파열 부상 등으로 힘든 시간을 겪기도 했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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