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반도체클러스터 발표에…민주당 원주시의원들, 시장 유치 '空約'지적

신관호 기자 2023. 3. 2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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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경기 용인시 중심의 '첨단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계획을 발표한데다, 삼성전자의 300조원 투자계획도 나오자, 더불어민주당 원주시의원들이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원주유치를 공약한 원강수 강원 원주시장에게 공약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삼성반도체' 원주 유치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견을 밝히며 유치를 위한 강원도와 원주시의 준비, 계획 부족을 계속 지적해 전제조건이 마련되지 않은 공약은 희망 고문이라고 책임감 있는 자세를 촉구해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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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해 5월 4일 강원 원주시 부론산업단지 조성 현장을 찾아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2.5.4/뉴스1 ⓒ News1 인수위사진기자단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정부가 경기 용인시 중심의 ‘첨단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계획을 발표한데다, 삼성전자의 300조원 투자계획도 나오자, 더불어민주당 원주시의원들이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원주유치를 공약한 원강수 강원 원주시장에게 공약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원주시의원들은 20일 성명서를 통해 “원강수 원주시장의 공약에 책임감 있는 자세를 촉구한다”면서 “원강수 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삼성반도체 원주공장 유치를 제1공약으로 내세우며 선거운동을 펼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삼성반도체' 원주 유치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견을 밝히며 유치를 위한 강원도와 원주시의 준비, 계획 부족을 계속 지적해 전제조건이 마련되지 않은 공약은 희망 고문이라고 책임감 있는 자세를 촉구해왔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삼성반도체 원주공장 유치 관련 제기된 문제의 대책은 어디까지 마련됐는지, 정부발표에서 원주 언급이 한 줄도 없었다. 윤석열 정부와 가시화한 소통이나 성과가 있었는가”라며 “원 시장은 시민들에게 명확한 해법제시와 중앙정부에 강력한 항의로 공약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5일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국가첨단산업·국가첨단산업벨트 육성전략을 발표했다. 전국 15개 지역을 국가산단으로 조성하고, 첨단 분야 6대 산업에 대해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특히 용인에 710만㎡(215만평) 규모로, 2042년까지 첨단반도체 제조공장 5개를 구축,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 팹리스(반도체 설계업체) 등을 최대 150개 유치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더욱이 삼성도 정부의 용인 클러스터 구축에 20년간 30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자 민주당 강원도당도 지난 17일 논평을 통해 원 시장과 함께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원주유치’ 공약한 김진태 강원지사를 향해 비판의 입장을 내놨다.

민주당 강원도당은 “(김진태 지사는) 원주 반도체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정광열 전 삼성전자 부사장을 경제부지사로 임명했다”면서 “하지만 애초 반도체클러스터 조성의 걸림돌로 지적돼 온 공업용수 부족문제와 전력 확보방안 등은 마련 못하고 공모경쟁에 나서보지도 못했다”고 비판했다.

또 “김 지사의 핵심공약은 결국 공수표가 된 것”이라면서 “공수표 공약으로 유권자를 기만한 김 지사는 더 이상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이 되지 않도록 도민과의 약속을 진정성 있게 이행해 나가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에 강원도는 이번 정부의 계획이 원주 반도체산업 육성과 관련해 위기보다는 기회로 볼 필요가 있다고 반박의 입장을 밝혔다. 용인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기흥·화성·평택·이천 등 기존 반도체 생산단지와 인근의 소부장기업 등과 연계한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완성되는데, 원주가 지리적으로 인접한 만큼 연계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당선인 신분으로 원주 부론산단을 찾아 ‘중부권 반도체 클러스터에 원주가 묶이는 것이 좋겠다’고 언급한 바 있고, 강원도 또한 경기지역의 반도체 벨트가 원주와 연결되는 방향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이번 정부의 계획에 있는 용인은 원주와의 교통거리가 1시간이 되지 않는 곳이고, 또 정부의 계획에 이천까지 이어진 점도 있다”면서 “이천은 더 가까운 곳인 만큼, 경기 남부지역의 반도체 벨트가 원주로 이어지는 방향에 집중하고 있다. 위기보다는 기회로 볼 수 있다”고 밝힌 적 있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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