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가 시내구간 패스? 안양 도심 무정차 노선 변경 ‘논란’

박용규기자 2023. 3. 2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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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行 2개 노선 주민 의견 미반영... 道•서울 협의로 결정, 불편 확산
市 “원복 요청, 서울과 합의점 찾을 것”
안양시에서 서울 영등포 시장 구간을 운행하는 5625번 버스. 박용규 기자

 

안양시 비산동을 출발해 서울로 향하는 버스 노선 2개가 이달부터 만안구 원도심 상권, 경수대로 구간 등에 정차하지 않으면서 주민 불편이 확산되고 있다.

20일 안양시 등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안양에서 서울 영등포, 신촌 등으로 향하는 서울매일버스의 5625번·5713번 버스 노선이 일부 변경됐다.

변경된 노선은 안양시 비산동 차고지를 출발해 경수대로를 지나 안양예술공원, 관악역 등을 거쳐 서울로 향한다.

기존에는 안양시 비산동 차고지를 출발해 안양1번가, 안양예술공원 등을 경유해 서울로 나갔다.

앞서 지난달 14일 두 버스 노선의 최종 결정권자인 서울시가 경기도와 협의 과정에서 기존 안양 원도심 상권을 지나는 만안구 안양로 운행 구간을 경수대로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시는 만안구 주민 편의와 경수대로 구간 내 운수업체 과다 경쟁을 막기 위해 2개 노선 중 1개만이라도 원복을 요청했지만 이미 서울시와 도가 협의를 끝내면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다만 서울시가 경수대로 구간에 대해 무정차를 제안했고 도와 시가 이를 동의해 경수대로 구간이 무정차로 변경됐다.

이처럼 두 버스 노선이 만안구 원도심 상권을 지나지 않는 데다 경수대로 구간이 무정차하게 되면서 주민들이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 장모씨(36·여)는 “두 버스는 일반 시내버스인데 시내 구간을 무정차로 통과한다는 사례를 본 적 없다”며 “버스 노선 주변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행정당국은 시민의 편의에 맞는 버스행정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는 도와 함께 서울시와 협의를 통해 2개 노선 중 1개만이라도 원복될 수 있도록 요청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주 서울시와 협의하는 자리가 예정돼 있다. 이 자리에서 우리 시의 입장과 시민들의 종합적인 의견을 전달해 합의점을 찾겠다”고 밝혔다.

박용규기자 pyk1208@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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