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닥공은 정말 사라졌을까?

“정신차려 전북!” “닥치고 공격!”
전북 현대와 대구FC의 2023 K리그1 4라운드가 열린 지난 19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 대구의 안방에선 경기 도중 전북 선수단의 각성을 외치는 원정 팬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관중석을 바라보는 전북 김상식 감독(47)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다.
지난해 라이벌 울산 현대에 빼앗긴 우승컵 탈환을 다짐했던 ‘우승 후보’ 전북의 시즌 초반 부진이 심상치 않다는 증거였다. 실제로 올해 전북의 성적표는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아직 4경기만 치른 시점이라지만 대구전 0-2 패배를 포함해 1승1무2패로 8위로 추락했다. 김 감독은 “팬들의 기대만큼 하지 못해서 비난이 있는 것 같다”고 고개를 숙였다.
팬들은 성적도 성적이지만 경기당 평균 1골에 그친 ‘닥공’의 실종에 실망한 눈치다. 닥치고 공격의 줄임말인 닥공은 단순히 별칭을 넘어 전북 축구의 정체성을 상징한다. 최강희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10년대 1골을 내주면 2골을 넣는 이 축구로 K리그를 호령했던 터. 지방의 평범한 축구팀이 K리그 최고의 인기를 자랑한 것은 실점이 두렵지 않은 이 닥공 덕분이었다.
안타까운 것은 닥공 실종이 하루 아침의 문제가 아니라는 데 있다. 최 감독이 2018년 12월 아름다운 이별을 고한 이래 조제 모라이스(2019~2020년) 그리고 김상식 감독(2021년~현재)으로 사령탑이 바뀔 수록 닥공의 색채는 옅어졌다. 이 흐름은 닥공의 지표라 할 수 있는 ‘멀티골’ 비율(정규리그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경기 비율)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스포츠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세 감독이 엇비슷한 기간 지휘봉을 잡았다고 볼 수 있는 2017년부터 올해까지 비교할 때 추락세가 완연하다. 닥공의 오리지널인 최 감독의 멀티골 비율이 64.5%(49/76)라면, 모라이스 감독과 김 감독은 각각 58.5%(38/65)와 46.9%(38/81)에 불과하다. 멀티골이 아니라도 경기당 평균 득점과 슈팅, 유효슈팅 등 모든 공격지표에서 전북은 뒷걸음질하고 있다.
그나마 모라이스 체제에선 밸런스를 중시해 생긴 일이라지만, 김상식 체제는 닥공을 꿈꾸는데도 살리지 못했기에 더욱 안타깝다. 김 감독은 2021년 취임 당시 “전북이라면 경기당 적어도 2골을 넣어야 한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김 감독이 닥공을 잃어버린 것은 과도한 세대 교체로 과거의 축구 색깔이 옅어진 동시에 스피드도 잃어버린 영향이 크다. 올해는 감비아 출신 모두 바로우가 알 아흘리로 떠나면서 측면에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릴 해결사가 줄어 들었다. 대안으로 여겼던 이동준이 하필이면 울산과 개막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치면서 초반 동력을 잃은 것이 아쉽기만 하다.
김 감독은 3월 A매치로 얻은 휴식기에 닥공 되살리기에 힘을 쏟겠다는 입장이다. 기존의 전북 선수들과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의 유기적인 플레이를 살리는 동시에 부상 선수들의 컨디션도 끌어올려야 한다. “항상 계획은 화끈하게 준비하지만, 전북다운 축구가 쉽지는 않다”고 한숨을 내쉰 김 감독은 전북 부임 3년차에 닥공 부활이라는 시험대에 섰다. 팬들이 완전히 등을 돌리기 전에 통과해야 한다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힘겨운 봄날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대구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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