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시간 변경에 담긴 클린스만의 철학 ‘소통’
사소한 부분이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크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59)이 취임 후 가장 먼저 신경쓰는 부분은 바로 선수들과의 ‘소통’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20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첫 소집훈련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콜롬비아,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앞두고 있는데 새로 시작하는 만큼 상당히 기대가 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 축구다. 선수들과 미디어, 팬들 모두 전반적으로 많은 공부가 되는 2연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오는 24일 콜롬비아, 28일 우루과이와 A매치 평가전을 통해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을 갖는다. 이날은 이 A매치에 나설 선수들이 NFC에 모이는 첫 날이기도 했다. 소속팀 일정 때문에 뒤늦게 합류하는 일부 유럽파 선수들을 제외한 ‘클린스만호 1기’가 모였다.
지난 8일에서야 한국에 입국한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 파악을 할 시간이 부족해 이번 명단은 지난해 열린 카타르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던 선수 위주로 뽑았다. 많은 사람들이 이번 평가전을 통해 클린스만 감독이 자신의 색깔을 보여주기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고, 클린스만 감독 또한 그렇게 생각한다. 그는 “지금 당장 큰 변화를 가져가긴 어렵다. 지난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냈기에 지속성 또한 가져가야 한다. 조금씩 내 축구 스타일을 입히길 원한다”며 “이번 2연전에서 전술적, 기술적인 것을 보긴 어렵다. 다만 선수들 각자의 성향, 그리고 왜 그런 성향을 보여주는지 관찰해야 한다. 그런 부분을 파악한 뒤 팀을 어떻게 구상할지 판단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기에서는 많은 것을 보여줄 순 없겠지만, 그 외 부분에서는 이미 변화가 시작됐다. 그 대표적인 것이 훈련시간의 변화다.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에는 대부분 훈련을 오후에 했는데, 클린스만 감독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앞으로는 오전에 훈련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특별한 이유는 없다. 독일 사람들이 일을 빨리 처리하고 오후에 시간 갖는 걸 좋아해서 그런지 모르겠다”며 농담을 던진 뒤 진짜 이유를 밝혔다. 그는 “훈련을 오전에 하면 이후 코칭스태프와 회의를 거쳐 추가 훈련을 해야 하는 변화가 있을 수 있다. 그를 위해 시간을 벌려고 했다. 또 오후에 훈련을 하지 않는다면 선수들과 함께 나가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수도 있다”고 했다. ‘소통’에 큰 무게를 두겠다는 뜻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나폴리), 이강인(마요르카) 모두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 대화를 해봐야 할 것 같다”며 “내 장점은 선수와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나라를 경험해봤고, 그래서 선수들이나 사람들의 심리를 빨리 파악한다는 것”이라며 소통에 대한 강점을 확실하게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소통에 대한 부분을 강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5일 열린 대한축구협회 지도자 콘퍼런스에서 “지난 월드컵에선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중에서도 의무팀과 미디어, 마케팅, 행정 등에서의 협업이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건 여러 사람과 소통하는 것이다. 협회, K리그 감독들, 여러 선수와 소통해야 한다”며 소통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가 차두리 FC서울 유스강화실장을 테크니컬 어드바이저로 합류시킨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클린스만 감독의 철학이 작은 곳에서부터 대표팀에 입혀지기 시작했다.
파주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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