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美 기준금리 인상 1년…기로에 선 연준

유병훈 기자 2023. 3. 2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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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1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급격히 인상하기 시작한 지 1년이 지나면서, 그에 대한 평가와 향후 전망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CNBC 방송은 연준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물가 속에 은행권 위기까지 불거지면서 금리정책이 기로에 섰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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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3월 1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급격히 인상하기 시작한 지 1년이 지나면서, 그에 대한 평가와 향후 전망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CNBC 방송은 연준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물가 속에 은행권 위기까지 불거지면서 금리정책이 기로에 섰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확산 초반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역대급’ 유동성을 풀었던 연준은 지난해 3월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처음으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후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던 연준의 예측이 빗나가면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해 5월 8.6%로 40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연준은 4차례 연속 0.75%포인트 인상 등 지난 1년간 8차례에 걸쳐 금리를 4.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미국의 기준 금리 상단도 4.75%까지 올랐다.

미국 PNC 파이낸셜 서비스그룹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거스 파우처는 “연준은 자신들이 (금리 인상에) 늦은데다 인플레이션이 생각보다 지속적이었다는 것을 인정할 것”이라면서 “따라서 좀 더 일찍 긴축에 나섰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연준이 공격적으로 긴축한 것에 비하면 경제가 여전히 매우 좋다”고 했다.

급등한 금리에도 물가가 완전히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에는 고금리 여파로 미국 중소은행 업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기준 미 은행 순위 16위까지 올랐던 실리콘밸리은행(SVB)은 최근 기준금리 인상 흐름 속에 기업들의 예치금 인출과 보유자산 매각에 따른 손실로 경영 압박이 가중돼 결국 지난 10일 파산했고, 이틀 뒤 시그니처은행도 파산했다. SVB와 시그니처은행의 파산 규모는 미국 은행 역사상 각각 2위, 3위에 해당한다. 1위는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워싱턴 뮤추얼 은행 파산이었다.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미국 은행들이 보유한 채권 등의 가격 하락에 따른 미실현 손실 규모가 지난해 말 기준 약 6200억 달러(약 808조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시장 불안은 미국을 넘어 스위스의 세계적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에까지 번져 스위스 중앙은행이 금융 지원에 나서야 했다. 금리 인상으로 유동성이 마르고 채권 금리가 오르면서 은행 보유자산의 평가 가치가 하락한 만큼 은행들이 유사한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결국 연준을 비롯해 재무부·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등 미국 금융당국은 SVB 등의 모든 예금을 보호하기로 하는 등 시스템 위기로의 확산을 막기 위해 서둘러 대책을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여전히 높은 소비자물가와 씨름하는 가운데 최근 은행권 위기까지 불거지면서 연준의 향후 정책 전개와 여파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CNBC는 진단했다. 위기 전염에 대한 우려를 조기에 진화하지 않으면, 금융 안정 이슈가 물가 안정 문제를 덮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지난주 초까지만 해도 21∼22일 FOMC 회의에서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시장에서는 이제 0.25%포인트 인상을 지배적으로 예측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이번 달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확률은 81.9%로 일주일 전(59.8%)보다 20%포인트 넘게 높아진 반면, 동결 전망은 18.1%이고 0.5%포인트 인상 전망은 자취를 아예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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