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로 얼굴 덮고 의자에 16시간 결박 학대…인천 초등생 사망 직전 CCTV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2023. 3. 20. 16:2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천의 한 초등학생이 의붓어머니와 친아버지의 상습 학대로 온몸에 멍이 든 채 사망한 가운데, 사망 이틀 전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가 공개됐다.
영상 속 아이는 멍한 표정을 짓거나 극도로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16시간 의자에 결박되는 학대를 받기도 했다.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천의 한 초등학생이 의붓어머니와 친아버지의 상습 학대로 온몸에 멍이 든 채 사망한 가운데, 사망 이틀 전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가 공개됐다. 영상 속 아이는 멍한 표정을 짓거나 극도로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16시간 의자에 결박되는 학대를 받기도 했다.
18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달 7일 학대로 숨진 초등생 A 군(11)의 집 내부와 인근 CCTV를 공개했다.
사망 이틀 전 상황이 담긴 집 내부 CCTV를 보면 A 군의 얼굴은 바지로 가려져 있고 팔다리는 의자에 묶여있다. 계모가 커튼 끈으로 그를 결박한 뒤 ‘홈캠’으로 감시한 것이다. 계모는 홈캠 스피커를 통해 욕설과 폭언을 퍼붓기도 했다. 또 아이를 새벽 5시에 깨워 성경 필사를 지시했다. A 군은 지난달 5일 오후 5시부터 6일 오전 9시까지 총 16시간 홀로 결박돼 있었다.
18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달 7일 학대로 숨진 초등생 A 군(11)의 집 내부와 인근 CCTV를 공개했다.
사망 이틀 전 상황이 담긴 집 내부 CCTV를 보면 A 군의 얼굴은 바지로 가려져 있고 팔다리는 의자에 묶여있다. 계모가 커튼 끈으로 그를 결박한 뒤 ‘홈캠’으로 감시한 것이다. 계모는 홈캠 스피커를 통해 욕설과 폭언을 퍼붓기도 했다. 또 아이를 새벽 5시에 깨워 성경 필사를 지시했다. A 군은 지난달 5일 오후 5시부터 6일 오전 9시까지 총 16시간 홀로 결박돼 있었다.
집 인근 편의점 CCTV에도 A 군의 모습이 담겼다. A 군은 6일 오후 4시경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사 마셨다. 그는 우두커니 앉아 음료수를 마시다 창밖을 살피며 극도로 불안해했다. 멍한 표정에 얼굴 근육들은 다 처진 상태였다.
배기수 아주대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영양 결핍이 심했던 상태 같다. 아주 나쁘단 얘기”라며 “이때가 구사일생의 기회였는데, 이때만 입원시켰어도 절대 죽지 않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A 군은 편의점에 들른 다음 날 인천의 한 병원 응급실에 심정지 상태로 도착했다. 당시 키 149㎝에 몸무게 29.5㎏으로 야윈 모습이었다. 계절에 맞지 않는 얇은 속옷 재질의 더러운 옷을 입고 있었다고 한다.
그의 몸에는 발생 시기가 다른 멍들이 가득했고 허벅지에는 뾰족한 것에 찔린 상처가 수십 군데였다. 이를 본 의료진이 아동 학대를 의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계모와 친부의 학대 사실이 드러났다.
배기수 아주대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영양 결핍이 심했던 상태 같다. 아주 나쁘단 얘기”라며 “이때가 구사일생의 기회였는데, 이때만 입원시켰어도 절대 죽지 않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A 군은 편의점에 들른 다음 날 인천의 한 병원 응급실에 심정지 상태로 도착했다. 당시 키 149㎝에 몸무게 29.5㎏으로 야윈 모습이었다. 계절에 맞지 않는 얇은 속옷 재질의 더러운 옷을 입고 있었다고 한다.
그의 몸에는 발생 시기가 다른 멍들이 가득했고 허벅지에는 뾰족한 것에 찔린 상처가 수십 군데였다. 이를 본 의료진이 아동 학대를 의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계모와 친부의 학대 사실이 드러났다.
인천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구미옥)는 지난 7일 계모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살해와 아동복지법상 상습아동학대 등 혐의로, 친부를 아동복지법상 상습아동학대 및 상습아동방임 등 혐의로 각각 구속기소 했다.
계모는 A 군을 상습적으로 폭행해 내부 출혈로 인한 쇼크로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연필로 허벅지를 찌르는 등 상습 학대한 혐의도 받고 있다. 친부도 1년간 A 군을 때리는 등 상습적으로 학대하고 유기·방임한 혐의를 받는다.
두 사람은 초기 경찰 조사에서 “멍은 아들이 자해해서 생긴 상처”라고 부인했지만 추궁 끝에 일부 폭행 사실을 인정했다.
계모는 “아들이 말을 듣지 않아 지난해 1월부터 때리기 시작했다”며 “사망 당일 A 군을 밀쳤는데, 넘어져 일어나지 않아 남편에게 연락했다”고 말했다. 친부는 폭행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올해에는 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계모는 A 군을 상습적으로 폭행해 내부 출혈로 인한 쇼크로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연필로 허벅지를 찌르는 등 상습 학대한 혐의도 받고 있다. 친부도 1년간 A 군을 때리는 등 상습적으로 학대하고 유기·방임한 혐의를 받는다.
두 사람은 초기 경찰 조사에서 “멍은 아들이 자해해서 생긴 상처”라고 부인했지만 추궁 끝에 일부 폭행 사실을 인정했다.
계모는 “아들이 말을 듣지 않아 지난해 1월부터 때리기 시작했다”며 “사망 당일 A 군을 밀쳤는데, 넘어져 일어나지 않아 남편에게 연락했다”고 말했다. 친부는 폭행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올해에는 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동아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中에 차량 뒤덮는 벌레 비?…정체는 “OOO 인듯”
- 14억 잔고·이름·결혼식 모두 ‘가짜’…40대 유부남 구속기소
- 마스크에 선글라스…北김정은 옆 의문의 ‘모자이크맨’
- ‘우크라 참전’ 이근, 첫 재판 후 유튜버에 욕설+주먹질…왜?
- “우리 딸이 그린 일장기, 모든 아파트에 걸자” 일산 맘카페 글 논란
- 전장연, 23일 지하철 탑승 시위 재개 “1·2호선 중심으로”
- 후진으로 승선하려다 바다로 추락…완도서 조부모·손녀 참변
- 野 김용민 “이재명, 1심 유죄 나와도 대표직 유지 문제없어”
- 송도 아파트 29층 유리창에 ‘쇠구슬 테러’ 60대 결국 구속
- 경찰 “역술인 ‘천공’은 참고인 신분…강제 소환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