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대표적 외래종 ‘대형 괴물쥐’ 뉴트리아, 10년 만에 급감했다

박동필 기자 2023. 3. 2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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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괴물쥐'로 불리는 대표적인 외래종 뉴트리아의 개체수가 서낙동강에서 대폭 감소하고 있다.

이와 관련 낙동강환경청 자연환경과 이규성 전문위원은 "뉴트리아로 인해 지난 수년간 김해나 강서 지역에서 당근, 미나리 밭이 망가졌다는 농민의 피해 신고가 많이 들어왔다. 끈질긴 포획으로 개체수가 줄어 다행이다. 이대로 가면 머잖아 박멸 수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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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미나리밭 농작물 훼손 주범… 환경부, 2009년 생태계 교란 동물 지정
낙동강환경청 2014년부터 전국 유일 뉴트리아퇴치전담반 운영 10명 활동
서낙동강 일대 포획수 2017년 2000→2022년 1200→올해 600마리대 예상

‘대형 괴물쥐’로 불리는 대표적인 외래종 뉴트리아의 개체수가 서낙동강에서 대폭 감소하고 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이 10년째 전문 퇴치반을 운영한 결과여서 주목된다.

뉴트리아 사냥꾼인 김문광 씨가 20일 오전 칠산서부동 조만강 변에서 자신이 설치한 덫을 가리키고 있다. 박동필 기자


20일 오전 경남 김해시 칠산서부동 조만강 일대. 갈대가 우거진 강 한쪽에 강철로 만든 덫(트랩) 2개가 가지런히 놓였다. 덫 주변에는 동물의 변이 널렸고 내부에는 유인용인 주황색 당근이 걸려있다.

아침 녘에 도착한 김문광(65·김해시) 씨는 덫 10m 밖에서 ‘매의 눈’으로 살핀다. 김 씨는 낙동강유역환경청 뉴트리아퇴치반 소속으로 7년째 김해와 부산 을숙도, 맥도, 대저, 삼락, 화명생태공원에서 뉴트리아를 퇴치한다. 뛰어난 실력으로 동료들 사이에서도 알아주는 사냥꾼이다.

그는 “경험을 바탕으로 뉴트리아 주 출몰 지점에 덫을 놔 서낙동강 일대에서 개체수가 큰 폭으로 줄었다”며 “뉴트리아는 쥐를 닮아 보기 흉하고 농작물을 비롯한 식물을 닥치는 대로 먹어 치워 피해를 준다”고 얘기했다. 최근 김해 지역에는 조만강, 주촌, 해반천 등 여섯 곳에 10개 트랩 설치를 마쳤다.

1980년대 모피용으로 들여왔다가 ‘식물 생태계의 파괴자’가 된 뉴트리아는 2009년 환경부가 생태계 교란 야생동식물로 지정했다. 몸길이 60㎝~1m의 대형으로 천적이 없다.

뉴트리아의 식물 생태계 파괴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당근, 미나리 등 농산물을 공격해 김해, 부산 농민을 울리는가 하면 갈대와 부들의 뿌리를 섭취해 습지 파괴자로 불린다.

낙동강환경청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2014년부터 부산, 경남에서 외래종 전담퇴치반 운영에 들어갔다.

김 씨가 서낙동강 일대에서 잡은 뉴트리아는 2017년 2000여 마리에서 지난해 1200마리로 40%로 격감했다. 올해는 포획 수가 적어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낙동강환경청에 따르면 부산, 경남 전체로는 2014년 7700여 마리에서 지난해 2130마리로 72%나 줄었다.

이와 관련 낙동강환경청 자연환경과 이규성 전문위원은 “뉴트리아로 인해 지난 수년간 김해나 강서 지역에서 당근, 미나리 밭이 망가졌다는 농민의 피해 신고가 많이 들어왔다. 끈질긴 포획으로 개체수가 줄어 다행이다. 이대로 가면 머잖아 박멸 수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씨는 외래종이 줄어 반갑지만 또 다른 걱정거리도 있다. 그는 “또 다른 외래종인 붉은귀거북이 방생을 통해 퍼지는데 하천에서 개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는다”며 “지난해 5월 통발로 맥도 생태공원에서 포획해보니 20마리가 들어 있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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