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민생특위'로 지지율 하락 돌파 나선다... 위원장에 조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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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취임 후 첫 특별위원회로 '민생희망특위(가칭)'를 구성하고 위원장에 조수진 최고위원을 임명했다.
민생 경제를 꼼꼼히 살피고 지방을 찾아 현장 최고위원회를 여는 등 최근 윤석열 정부 및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세를 민생 행보로 극복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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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이정미 예방 자리선 '협치 중요성' 강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취임 후 첫 특별위원회로 '민생희망특위(가칭)'를 구성하고 위원장에 조수진 최고위원을 임명했다. 민생 경제를 꼼꼼히 살피고 지방을 찾아 현장 최고위원회를 여는 등 최근 윤석열 정부 및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세를 민생 행보로 극복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 우선 원칙하에 당과 정부, 대통령실이 호흡을 맞춰 보다 긴밀히 협의하겠다"며 "형식적 부처 현안 협의가 아닌 국민 삶과 밀접한 안건이 심도 있게 논의되도록 당이 정책 주도권을 갖고 임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가 주도한 '주 최대 69시간' 근로시간 개편이 거센 여론의 반발에 부딪힌 것을 감안해 집권여당이 보다 민생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내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선 조 최고위원이 민생특위 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조 최고위원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역동적인 당내 인사와 현장 목소리를 들려줄 신선한 각계 전문가들이 (위원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인선 작업 중"이라며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당에서 해왔던 약자와의 동행이나 재해대책위원회 등 여러 위원회와 협업하고 역할을 증대시킬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여당 지지율 동반하락 속 민생 드라이브
당 차원에선 민생특위를 통해 고금리, 전기료 인상 등 서민들의 체감도가 큰 이슈들에 대한 대비방안을 고민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2월 난방비 급등과 관련, 집권여당으로서 사전 경보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3·8 전당대회 이후 새 지도부가 꾸려진 만큼 민생 이슈에 대한 선제 대응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21일 서울 중구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찾아 이달 말 출시 예정인 '긴급 생계비 소액 대출' 상품 추진 현황을 점검하며 민생 행보를 시작한다. 김병민·장예찬 최고위원은 이번 주 MZ세대 노동조합을 만나 근로시간 개편을 비롯한 노동 현안들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민심 경청을 위한 현장 최고위도 적극 개최할 계획이다. 23일 전북 전주에서 현장 최고위를 열고 4·5 보궐선거 지원에 나선다. 전주을에서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데다 최근 김재원 최고위원의 5·18 광주민주화운동 발언 논란에 따른 호남 민심을 달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30일엔 부산에서 현장 최고위를 열고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지원한다.
국민의힘의 민생 드라이브는 근로시간 개편, 제3자 변제 방식의 강제동원 피해배상 해법 발표 등으로 정부·여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김 대표는 "어떻게든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해나갈 것이고 청년층, 수도권 민심을 얻기 위한 구체적 행보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표 의장·이정미 정의당 대표 만나 협치 강조
김 대표는 이날 취임 인사차 김진표 국회의장과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찾아 협치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김 대표는 김 의장에게 "연대와 포용, 대화를 위해 의장이 역할을 잘해주리라고 기대한다"고 말했고, 김 의장은 "더 적극적으로 여야가 대화를 하고 타협이 잘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대표를 만난 자리에선 정의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에 찬성표를 던진 것을 언급하며 "잘못된 관행들을 시정하는 데 정의당과 보조를 맞출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노란봉투법, 한일 정상회담 후속 조치, 선거제 개혁에 대한 국민의힘 협조를 요청했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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