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에서 10경기 뛰고 퇴출→저니맨 신세… 그래도 도전, “야구가 좋으니까요”

김태우 기자 2023. 3. 2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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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은 2020년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타자 타일러 모터(34)와 계약했지만, 실패를 빨리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저니맨 신세에서 회의감도 느끼고, 야구를 그만둘 수도 있었지만 모터는 지금도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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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히 야구에 대한 열정으로 도전을 이어 가고 있는 타일러 모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키움은 2020년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타자 타일러 모터(34)와 계약했지만, 실패를 빨리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시범경기부터 기대했던 타격이 안 나왔다. 수비 활용성은 인정할 만했다. 그러나 KBO리그에서 수비만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외국인 타자는 없다.

결국 시즌 10경기만 뛰고 곧바로 ‘불가 판정’이 확정됐다. 10경기 타율은 0.114에 머물렀다. 구단도, 선수도 '멘붕'이었다. 그렇게 쓸쓸하게 짐을 쌌다. 어디가 아픈 것도 아니었는데 그냥 실력이 부족하다는 꼬리표가 붙었다. KBO리그 역사상 최악의 외국인 타자 중 하나로 남아있다.

모터의 야구인생은 아쉽게도 ‘저니맨’이라는 단어와 굉장히 가깝다. 2011년 탬파베이의 지명을 받고 프로 경력을 시작한 모터는 2016년 탬파베이에서 메이저리그 데뷔를 이뤘다. 펀치력이 있는 선수인데다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거의 모든 포지션을 다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였다. 그러나 이후 거의 매년 팀을 바꿨다.

2017년은 시애틀에서, 2018년은 미네소타에서 시즌을 마쳤다. 2019년은 마이너리그 레벨을 전전했고, 2020년 키움에서 실패한 뒤로는 독립리그까지 갔다. 2021년은 콜로라도와 보스턴을 거쳤고, 2022년은 신시내티에서 2경기에 나갔다. 요약하면 전형적인 포A 선수였다. 결원이 있을 때 가끔 올라왔다 다시 내려가길 반복했다. 가끔 번뜩이는 활약을 해도 그를 위한 '장기적 자리'는 없었다.

올해도 어김 없이 유니폼은 바뀌었다. 세인트루이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여전히 경쟁 중이다. 모터로서는 다행히 기회가 제법 많이 왔다. 놀란 아레나도, 폴 골드슈미트, 토미 에드먼이 각각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면서 세인트루이스는 경기에 뛸 수 있는 내야수의 양 자체가 줄었다. 모터는 기회도 기회를 얻은 선수 중 하나다.

18경기에서 48타석에 나가 기록한 타율은 0.225. 그러나 홈런 3개를 터뜨렸고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등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20일(한국시간) 뉴욕 메츠와 경기에서는 유격수로도 출전했다.

사실 모터의 개막 로스터 진입 가능성은 그렇게 높은 게 아니다. 주축 선수들이 비교적 확고하고, 마이너리그에서 올라올 선수들도 한 트럭이다. 모터 또한 인정한다. 모터는 20일 지역 유력매체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와 인터뷰에서 이 질문에 대해 어느 정도 현실을 말하면서도 “지금 내 마음 속에 있는 문제는 아니다. 에이전트와도 (향후 거취에 대한) 그런 종류의 대화를 피하고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나 성공하기 위해서는 뭐든 하고, 야구를 좋아한다. 모터의 야구 인생을 관통하는 두 가지 명제다. 저니맨 신세에서 회의감도 느끼고, 야구를 그만둘 수도 있었지만 모터는 지금도 뛰고 있다.

모터는 “나는 이 게임(야구)을 좋아한다”고 웃으면서 “누군가 내 유니폼을 찢을 때까지 야구를 하고 싶다. 내가 나이가 많다는 것은 알지만, 여전히 여기서 어린 선수들과 경쟁하고 게임을 할 수 있다고 느낀다. 누군가는 끝났다고 말할 때, 나는 계속 싸울 것이다. 나는 아직 올봄에 성취한 것 이상의 최고의 세월이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싸울 게 조금 더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2018년 이후 메이저리그 통산 출전 경기 수가 34경기에 불과하지만, 이 저니맨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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