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으로 어디까지 해봤니…제주, “섬에 물류배송, 해녀 채취물 이송도”
공항 관제권 비행 드론에 식별장치 부착 항적 추진
가파도와 본섬 오가는 고중량·특산물 택배 배송도
제주도가 드론으로 부속 도서에 물류를 배송하고, 해녀들의 채취물을 이송하는 서비스를 추진한다.
제주도는 국토교통부와 항공안전기술원이 주최하는 드론 실증도시로 최종 선정됨에 따라 다음달부터 오는 11월까지 드론을 활용한 새로운 실증사업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실증하는 사업은 ‘제주국제공항 관제권 실시간 드론 식별 시스템 실증사업’, ‘도서지역 맞춤형 드론 물류배송서비스’ 등이다.
실시간 드론 식별 시스템 실증사업은 국내 여객 순위 1위인 제주국제공항 관제권 내에서 비행하는 드론에 식별 장치를 장착해 해당 드론의 항적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는 것이다.
공항 관제관 내에서 드론이 비행하려면 승인을 별도로 받아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드론에 식별장치를 별도로 장착할 예정이다. 식별장치는 60g 이하의 초소형으로 제작돼 다양한 기종의 장착할 수 있고,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위·변조를 할수 없도록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현재 항공기의 항적은은 실시간으로 식별 가능하지만 드론의 항적은 알 수 없다”면서 “드론의 항적을 감시함으로써 항공기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고, 역으로 신고하지 않은채 불법으로 관제권 범위를 비행하는 드론도 적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서 지역 맞춤형 드론 물류배송서비스’는 제주의 부속 도서 중 하나인 가파도와 제주도 본섬을 오가는 각종 물류를 드론으로 운반하는 사업이다. 대정읍 운진항과 가파도항을 운항할 예정이며, 고중량 택배 정기배송, 긴급택배 직배송, 가파도 특산물 배송 등의 시범사업이 이뤄진다.
특히 이번에 새롭게 시도되는 고중량 택배는 최대 15㎏까지 물건을 탑재해 운반할 수 있다. 상반기에 시범 운행 후 하반기에는 직접 주민들이 요금을 내고 필요한 물건을 드론으로 배송하는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고중량 택배용 드론은 국토교통부의 안전성 인증을 마쳤고, 안전 강화를 위해 낙하산 장착 등이 이뤄진다”며 “드론택배 자격이 있는 각 분야별 전문가와 함께 드론 물류 배송 상용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또 가파도 해녀들이 채취해 망사리에 담은 해산물을 바다에서 육지로 옮기는 ‘해녀 채취물 드론 운송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김창세 제주도 미래전략국장은 “제주는 올해로 3번째 드론 실증도시 사업에 선정됐다”면서 “다양한 서비스가 상용화되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환경영향평가 대상 사업장이 협의 내용을 제대로 준수하는지를 드론으로 띄워 점검하는가 하면 바다에 밀려드는 각종 쓰레기를 모니터링하는 등 각종 사업에 드론을 활용 중이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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