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 지원설에 평화 중재설까지"…우크라, 시진핑-푸틴 회담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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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현지시간으로 20일부터 사흘간 러시아에 국빈 방문하는 가운데, 이번 회담에서 중국이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 우크라이나 측이 마음을 졸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재자를 자처하는 중국이 이번 방문을 계기로 러우간 극적인 타결을 유도할 수 있다고 전망하지만, 확전을 두려워하는 우크라이나 입장에선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할지, 영토 보전 기조를 여전히 지지할지 주시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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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현지시간으로 20일부터 사흘간 러시아에 국빈 방문하는 가운데, 이번 회담에서 중국이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 우크라이나 측이 마음을 졸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재자를 자처하는 중국이 이번 방문을 계기로 러우간 극적인 타결을 유도할 수 있다고 전망하지만, 확전을 두려워하는 우크라이나 입장에선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할지, 영토 보전 기조를 여전히 지지할지 주시하는 모양새다.
20일 AFP통신은 시진핑 주석이 방러 기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최소 두차례 공식 회담에 나선다면서도 우크라이나 측은 이 사안에 대해 공개적인 언급을 주저할만큼 사안의 민감성이 크다고 전했다. 특히 대(對) 중국 영향력과 레버리지(지렛대)가 부족한 우크라이나 입장에선 중국이 러우 사이 균형을 유지하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우크라이나 고위 관리는 AFP통신에 "우크라이나는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다. 중국이 '영토 보전'이라는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이날부터 22일까지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다. 시 주석이 모스크바를 찾는 것은 2019년 6월 푸틴 대통령 초청으로 이뤄진 국빈 방문 이후 처음인데, 방문 첫날엔 비공식적으로 푸틴 대통령과 일대일 회담을 진행하며 이튿날엔 정식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시 주석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러시아에서 화상으로 회담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지도자들은 '신 시대로 포괄적 파트너십'과 '전략적 관계'를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공동성명에 서명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자리에서 양측은 우크라이나 분쟁과 관련한 논의에도 나서지만, 구체적으로 어떠한 대화가 오갈지 정부 측의 공식 언급은 없었다.
일부 관측통들은 시 주석이 러우 평화회담을 중재할 가능성에 대해 기대를 걸고 있다. 실제 중국은 미국이 오랫동안 행사해오던 평화 중재자 역할을 통해 국제적인 존재감을 한층 강화하고 있는데, 중국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간 외교 정상화 합의를 이뤄낸 바 있다.
여기에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1주년을 맞이한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사태의 정치적 해결책을 위해 "평화 회담을 시작해야 한다", "사격과 전투를 중지하라", "핵무기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일방적인 제재를 중단하라" 등 12가지 요구가 담긴 평화안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고전'하고 있는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살상무기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서방 국가들이 한때 경고했던만큼 확전을 우려하는 우크라이나의 입장에선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만큼은 제공하지 않길 바라는 상황.
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방안보위원회(NSC) 서기는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할 가능성에 대해 "중국이 러시아와 공모'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고 우크라이나 싱크탱크 '신 지정학 연구네트워크'의 유리 포이타 연구원도 "중국이 단기적으로 자국의 탱크, 항공기 또는 다중 발사 로켓 시스템을 러시아에 공급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시 주석의 방러를 계기로 중대한 진전이 있을 것이란 관측에 대해서 포이타 연구원은 "경제적으로나 지정학적으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보다 훨씬 중요하다. 러시아는 중국에 있어 동서양 사이의 '그레이 존'(Grey Zone·회색지대)으로 간주된다"며 돌파구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한편, 중국이 우크라이나에 휴전을 추진할 가능성에 대해 미국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16일 취재진들과 만나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스스로를 평화 중재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휴전을 조장할 수도 있다는 점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우크라이나에서 휴전을 요구하는 것에 반대한다. 이는 러시아에 공세를 준비할 기회를 새롭게 줄 것"이라고 했다.
커비 조정관은 그러면서 "지금 시점에서 휴전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정의롭고도 지속적인 평화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현재로서는 휴전을 지지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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