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셔틀콕의 부활...8월 세계선수권, 9월 AG도 '청신호'

김지섭 2023. 3. 2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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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드민턴이 '부활의 스매싱'을 날렸다.

한국 배드민턴의 에이스 안세영은 '천적' 천위페이(중국)에 대한 두려움을 확실히 떨쳐냈다.

김소영은 한국 여자 배드민턴의 강세에 대해 "아무래도 내부적으로 다 경쟁을 하고 있어서 좀 더 잘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경쟁력을 확인한 한국 배드민턴은 오는 8월 세계선수권대회와 9월 아시안게임 기대감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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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이 19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2023 전영오픈 여자 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엄지를 치켜들고 있다. 버밍엄=EPA 연합뉴스

한국 배드민턴이 '부활의 스매싱'을 날렸다. 세계 최강 중국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는 게 큰 소득이다.

배드민턴 대표팀은 19일 영국 버밍엄에서 막을 내린 2023 전영오픈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여자 단식 간판 안세영(삼성생명)이 1996년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이 대회 정상에 올랐고, 여자복식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 조는 2017년 장예나-정경은 조 이후 6년 만에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배드민턴이 금메달 2개 이상을 획득한 건 2008년 남자 복식(정재성-이용대 조), 여자 복식(이경원-이효종 조) 이후 처음이다. 1899년 창설된 전영오픈은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올림픽, 세계선수권, 월드투어 파이널 다음가는 권위를 지닌 대회다.

한 때 올림픽 효자 종목이었던 배드민턴은 국제무대에서 점점 경쟁력을 잃어갔다. 올림픽에서는 2008 베이징 대회 혼합 복식 이용대-이효정 조 금메달 이후 3회 연속 '노 골드'에 그쳤다.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선 1978 방콕 대회 이후 40년 만에 '노 메달'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세계선수권대회 우승도 2014년 코펜하겐 대회 남자 복식 고성현-신백철 조가 마지막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은 재도약했다. 한국 배드민턴의 에이스 안세영은 '천적' 천위페이(중국)에 대한 두려움을 확실히 떨쳐냈다. 지난해 7월 말레이시아 오픈 전까지 천위페이와 7번 만나 모두 졌던 안세영은 그 대회에서 7전 8기 끝에 물리친 게 계기가 됐다. 올해 1월 만나서 또 이겼고, 2개월 뒤 성사된 전영오픈 리턴 매치에서도 승리해 '천적 꼬리표'를 뗐다. 또 한 명의 천적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도 올해 1월 인도오픈 결승에서 제압한 바 있는 안세영은 점점 세계 1위와도 가까워지고 있다. 안세영은 "커리어에 한 획이 그어졌다"며 "한 단계 더 성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여자 복식 금메달을 딴 김소영(왼쪽)-공희용 조. 버밍엄=EPA 연합뉴스

여자 복식은 치열한 내부 경쟁이 국제 경쟁력을 키웠다는 평가다. 한국 팀끼리 맞붙은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김소영-공희용 조는 당시 에이스였던 이소희-신승찬(이상 인천국제공항) 조를 따돌리고 새로운 대세가 됐다. 그리고 최근에 구성된 백하나(MG새마을금고)-이소희(인천국제공항) 조는 지난주 독일오픈에서 첫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김소영-공희용 조와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이기는 등 신바람을 냈다. 하지만 이번엔 김소영-공희영 조가 반격에 성공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소영은 한국 여자 배드민턴의 강세에 대해 "아무래도 내부적으로 다 경쟁을 하고 있어서 좀 더 잘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경쟁력을 확인한 한국 배드민턴은 오는 8월 세계선수권대회와 9월 아시안게임 기대감도 높였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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