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규, 대표팀 최전방 공격수 경쟁 구도 흔들까
위르겐 클린스만 신임 축구 대표팀 감독 체제에서도 최전방 스트라이커는 풀백 못지 않게 감독에게 고민을 안겨주는 포지션이다. 이전 소속팀에서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황의조(31·서울)는 카타르 월드컵 때부터 폼이 떨어졌고, 그 공백을 메우면서 16강 진출을 이끌었던 조규성(25 ·전북)도 최근 경기력이 좋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스코틀랜드 무대에서 뛰는 오현규(22·셀틱)가 득점포를 가동했다. 클린스만호의 최종 무대가 2026 북중미 월드컵인 점을 고려하면 세대교체라는 측면에서도 오현규의 가세로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최근 폼만 놓고 보면 오현규가 가장 앞서 있다. 오현규는 지난 19일 스코틀랜드 리그 하이버니언과의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헤더 결승골을 넣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K리그1 수원 삼성에서 셀틱으로 이적한 뒤 넣은 2번째 리그 골이다. 스코틀랜드 컵대회 1골까지 포함하면 공식 경기 3번째 골이다.
기분 좋은 골을 넣은 오현규는 오는 24일 콜롬비아, 28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 대표팀 소집 명단에도 포함됐다. 이번에 같이 명단에 포함된 황의조, 조규성과 선발 출전을 두고 경쟁을 벌일 수 있다.
반면 황의조의 골 침묵은 길어지고 있다. 황의조는 프랑스 리그앙 보르도 소속으로 2021~2022시즌 11골을 넣었지만, 이후 그리스리그의 올림피아코스를 거쳐 올해 K리그1 서울로 팀을 옮기는 동안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같은 기간 공격 포인트 전체로 넓혀 봐도 올림피아코스 소속으로 리그컵에서 1도움을 올린 것이 유일하다.
조규성도 폼이 올라오지 않는 건 마찬가지다. 조규성은 지난해 K리그1에서 17골을 넣고, 카타르월드컵에서도 가나전에서만 헤더로 2골을 넣으며 해외 진출 제안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이라고 해도 1골로 부진하다. 이마저도 지난 5일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팀 동료 아마노 준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한 것이다.
조규성, 황의조보다 앞으로 큰 무대를 경험할 기회가 더 많다는 것도 오현규의 장점이다. 오현규의 소속팀 셀틱은 매 시즌 리그 우승을 노리는 강팀이다. 셀틱은 9경기를 남겨두고 승점 82점으로 선두에 올라 있다. 2위 레인저스와 승점 차이는 9점 차다. 올 시즌도 리그 우승이 유력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뛸 수 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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