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옆 ‘마스크 맨’ 누구기에···선글라스에 모자이크까지
의도적으로 가린 의도 두고 여러 분석
“전술핵 실전운용 핵심적 인물 가능성”
“제재 명단 오르는 것 피하려는 목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8~19일 현지지도한 전술핵 운용부대 훈련 현장에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쓰고 김 위원장 옆에 서 있는 인물이 포착됐다. 북한 당국은 해당 인물의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까지 하며 얼굴 감추기에 힘쓴 모습이라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한 사진을 보면 훈련을 지도하고 있는 김 위원장 오른편에 마스크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린 인물이 확인된다. 군복을 입었으며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됐다. 김 위원장 외에 사진에 등장한 김 위원장 딸 김주애, 강순남 국방상 등은 마스크·선글라스 없이 얼굴이 공개된 것과 대조적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보도에서 “사격훈련을 국방상 강순남 동지와 전술핵 운용부대를 총지휘하는 연합부대장과 관하 동·서부전선 각 미싸일군부대장들, 구분대지휘관들이 참관하였다”며 “(노동)당 중앙위원회 해당 간부들과 미싸일총국의 지휘관들, 핵무기연구소의 해당 성원들이 참관하였다”고 참석자들을 소개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모자이크 처리된 인물에 대해 “연합부대장과 미사일군부대장 등은 (훈련)현장에 있었을 것”이라며 “미사일총국 관련 지휘관이나 핵무기연구소 관련 인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사진상으로는 인물을 식별하기 어렵다”며 “관계기관 등과 분석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쓰고 모자이크 처리까지 됐음을 감안하면 북한 당국이 의도적으로 공개하지 않은 주요 인물로 평가된다. 홍 실장은 “전술핵 실전운용에 핵심적인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며 “(국제사회) 제재 명단에 오르는 걸 회피하기 위해 얼굴을 가렸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핵심 인물에 대해 의문을 갖도록 하는 전술적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 소식통은 “사진을 모자이크 처리했다는 것은 누구인지 숨기겠다는 북한의 확실한 의도”라며 “(얼굴이) 특정되면 제재를 받거나 김 위원장을 따라다녀야 하는 사람이라 공개를 안 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훈련 사진을 보면 김정식 군수공업부 부부장과 장창하 국방과학원장은 군복에 미사일총국 마크를 달고 있다. 이들은 각종 탄도미사일의 생산·관리·행정 등을 전담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총국 소속 지휘관들로 보인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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