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 스위스 사옥 매입하려던 이지스·KB “인수 철회, 천만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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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디트스위스(CS) 스위스 본사 건물을 매입하려던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주요 임차인인 CS가 최근 파산 위기에 처하면서 건물의 자산 가치가 크게 떨어진 탓이다.
당시 딜에 참여한 한 기관투자가는 "당시 스위스 금리가 오랜기간 마이너스금리를 유지할 정도로 안정적이었고 CS가 장기임차하고 있어 수익성이 높았던 물건이었다"며 "다만 자산 규모가 워낙 커서 금리 변동성에 노출될 위험이 있는 만큼 보수적으로 검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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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상승 리스크 커지자 투자 검토 중 철회
1.5조 자산가격 급락 불가피···이미 10%이상 하락
크레디트스위스(CS) 스위스 본사 건물을 매입하려던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주요 임차인인 CS가 최근 파산 위기에 처하면서 건물의 자산 가치가 크게 떨어진 탓이다. 이들은 당초 약 1조5000억 원을 들여 자산을 인수해 추후 개인투자자들에게 판매하는 글로벌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를 설립할 계획이었으나 ★본지 2022년 7월 14일 24면 참조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올초 최종적으로 투자 검토를 철회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증권과 삼성증권, 이지스자산운용 컨소시엄은 올해 초 스위스 취리히 위틀리호프(Uetlihof)를 인수를 완전히 포기했다. 지난해 7월 입찰을 통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지 약 반 년 만이다.
당초 컨소시엄은 KB증권과 삼성증권이 약 7000억 원 어치 에퀴티(지분)를 대고 현지 은행에서 자금을 차입해 건물을 매입할 계획이었다. 이후 CS의 우량한 신용도를 바탕으로 위틀리호프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이지스자산운용의 글로벌 리츠를 설립해 개인들이 투자할 수 있도록 증시에 상장하겠다는 목표였다. 그러나 스위스가 15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2015년 이후 -0.75%를 유지해오던 기준금리를 0.5%까지 올리는 등 상황이 급변하자 인수를 보류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리기 시작한 만큼 거시경제(매크로)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해 이행보증금도 따로 걸지 않았다.
당시만 해도 CS는 자산 규모가 약 5690억 달러, 전 세계 직원 수가 5만 여명에 이르는 글로벌 5대 IB 중 하나였다.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등과 함께 주요 20개국 산하 금융안정위원회(FSB)가 선정하는 '글로벌 시스템에 중요한 은행(G-SIB)' 30곳에도 포함돼 있다. 위틀리호프가 약 17만4000㎡(약 5만 3000평)에 달하는 초대형 건물이고, 주요 투자처인 영국 등 유럽이나 미국 지역이 아닌 만큼 투자에 대한 부담이 있었으나 CS가 최대 30년까지 책임임차하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당시 딜에 참여한 한 기관투자가는 "당시 스위스 금리가 오랜기간 마이너스금리를 유지할 정도로 안정적이었고 CS가 장기임차하고 있어 수익성이 높았던 물건이었다"며 "다만 자산 규모가 워낙 커서 금리 변동성에 노출될 위험이 있는 만큼 보수적으로 검토했다"고 말했다.
CS가 UBS 품에 안기면서 위틀리호프의 자산 가치도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이미 해외 부동산들은 지난해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전년 대비 자산 가격이 10% 이상 조정된 상황이다. 한 부동산업계의 관계자는 "오피스는 임대수익으로 굴러가는 만큼 테넌트(임차인)의 신용이 큰 영향을 미친다"며 "UBS가 인수한 이후에도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만큼 건물에 공실이 대거 발생할텐데 이런 상황에서는 주인이 누구라도 추후 엑시트(자산매각)에 대한 계획도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민경 기자 mkkim@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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