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흉기 부상에도 동료 경찰 외면' 논란 진상조사 착수

노경민 기자 2023. 3. 2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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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소음 신고로 아파트 현장에 출동했다가 주민에게 흉기에 찔려 크게 다쳤으나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했다며 익명 커뮤니티를 통해 내부 폭로한 경찰관에게 경찰이 위로를 전했다.

경찰은 "법 집행 현장에서 부상당한 경찰관에 대한 치료와 복귀 지원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조치가 미흡해 심려를 끼쳐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여러 가지 문제점들에 대해 부산경찰청 차원에서 진상을 객관적으로 확인하고 개선할 점이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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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 신고로 아파트 출동한 30대 경찰관 주민에 의해 흉기에 찔려
익명 커뮤니티서 "후속 조치 없었다" 불만 토로…CCTV 등 조사
부산경찰청 전경 ⓒ News1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최근 소음 신고로 아파트 현장에 출동했다가 주민에게 흉기에 찔려 크게 다쳤으나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했다며 익명 커뮤니티를 통해 내부 폭로한 경찰관에게 경찰이 위로를 전했다. 또 경찰은 폭로로 불거진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에 나섰다.

부산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피상 사고와 사후 조치 과정에서 경찰관과 그 가족이 겪었을 고통에 공감하며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경찰은 "법 집행 현장에서 부상당한 경찰관에 대한 치료와 복귀 지원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조치가 미흡해 심려를 끼쳐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여러 가지 문제점들에 대해 부산경찰청 차원에서 진상을 객관적으로 확인하고 개선할 점이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타지역 경찰서 등을 포함한 진상규명팀을 꾸려 사건 처리 전반을 객관적으로 살피겠다"며 "부산경찰청 청문감사인권담당관실에선 다친 경찰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선 지휘·보고 선상에 있는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하겠다"고 약속했다.

경찰은 "피해를 입은 경찰관이 조속히 완쾌해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부산경찰청과 부산 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관 A씨(30대·남)는 지난 6일 오전 5시50분께 북구 금곡동 한 아파트에 '시끄러운 소리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주민 B씨(60대·남)는 현장 출동한 A씨에게 불만을 품고 미리 가지고 있던 흉기로 목 부위 등을 찔렀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고, 함께 출동한 동료 경찰관은 다행히 다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A씨로 추정되는 한 글쓴이가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통해 현장 출동 후 부상을 당했음에도 주변 동료 경찰관들이 도와주지 않았다는 호소글을 올렸다.

A씨는 사고 이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목 부위 등에 붕대만 감고 파출소로 돌아왔지만, 형사사법포털이 제대로 기입되지 않고 피해자 진술조서를 작성하려는 동료가 없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A씨는 "혼자 서류를 작성하고 사건을 마무리했다. 다른 팀원들은 퇴근하고 혼자 피를 흘리고 병원을 찾아 헤매는데 생각보다 찔린 상처를 봉합해 줄 병원이 없었다"며 "동생이 병원을 알아보고 직접 운전해 어머니랑 병원에 갔다. 수술받으면서 의사 선생님이 조금만 옆으로 (흉기 상처가) 갔으면 정말 위험했다고 했는데 눈물이 났었고 다른 동료들도 원망스러웠다"고 전했다.

해당 글이 온라인상에서 퍼지자 북부경찰서는 지난 17일 해당 파출소에서 폐쇄회로(CC)TV 조사를 실시했다.

A씨는 부상 이후 현재까지 업무에 복귀하지 못하고 통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지난 15일 살인미수 등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blackstam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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