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질환 극복하고 PGA투어 첫승 테일러 무어, “골프밖의 삶을 알았다”

김경호 기자 2023. 3. 2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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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무어가 20일 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을 거둔 뒤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팜 하버| AFP 연합뉴스



“모든 치료를 잘 받고 병을 극복할 수 있던 것은 아주 큰 행운이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총상금 810만 달러)에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한 테일러 무어(미국)는 짜릿한 역전우승 소감을 말하면서 수년전 그를 괴롭힌 폐질환에서 극복한 기억을 꺼냈다. “그 때 삶에 대한 새로운 눈을 떴다. 골프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고, 골프 외의 삶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PGA 투어 회원으로 2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 무어는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하버의 이니스브룩 리조트 코퍼헤드 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고 합계 10언더파 274타를 기록, 애덤 솅크(미국)를 1타차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PGA 투어 45번째 대회에서 우승한 무어는 상금 145만 8000달러(약 19억원)와 2년 시드, 마스터스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선두 애덤 솅크에 2타 뒤진 공동 4위로 출발한 무어는 전반에 버디 2개, 보기 1개로 1타를 줄인 뒤 승부처인 후반에 버디 3개를 낚고 역전우승했다. 12번홀(파3) 버디와 15번홀(파3), 16번홀(파4) 연속 버디를 낚고 공동선두로 경기를 먼저 끝낸 무어는 경쟁자들이 타수를 잃으면서 연장전 없이 우승 순간을 맞았다.

무어는 2019년 오른쪽 폐가 심한 염증으로 기능을 하지 못하는 큰 병으로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 “그 힘든 시간 동안 삶을 재구성하고, 큰 안목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됐다”는 무어는 “모든 것이 좋아졌을 때, 다시 골프에 집중했다”며 돌아봤다.

지난 시즌 4차례 톱10을 넘어 마침내 첫 우승을 거둔 무어는 지난주 세계랭킹 103위에서 이날 49위로 54계단 뛰어올랐다.

공동선두였던 솅크는 마지막 18번홀에서 티샷이 왼쪽으로 감겨 나무 아래에 떨어지는 바람에 왼손 스윙으로 공을 꺼낸 뒤 3번 만에 그린에 올라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연장전 기회를 놓쳤다. 165번째 출전에서 첫 우승을 노렸지만 마지막 티샷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았다.

조던 스피스(미국)도 15번홀까지 10언더파로 공동선두를 이뤘으나 16번홀(파4)에서 티샷이 물에 빠지는 바람에 1타를 잃고 우승 문턱에서 물러났다. 17번홀(파3)에서 2m 짜리 버디 퍼트를 넣지 못해 선두 복귀 기회를 날린 스피스는 18번홀(파4)에서 긴 버디 퍼트에 실패한 뒤 2m 파퍼트 마저 놓치고 공동 3위(8언더파)로 물러났다.

이경훈(32)은 버디 7개, 보기 2개로 5언더파 66타를 치고 합계 1언더파 283타를 기록, 전날 공동 68위에서 공동 19위로 점프했다. 안병훈(32)과 김성현(25)은 공동 45위(2오버파 286타)로 마쳤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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