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결혼식까지'…총각 행세로 거액 뜯어낸 유부남 재판행

사기, 사문서위조 등 혐의
이름, 직업, 가족증명서 꾸며
유사 피해 입은 또 다른 여성도
피해 女에 대한 지원 여부 검토

총각 행세를 하며 미혼 여성에게 접근, 가짜 부모와 하객 동원으로 결혼식까지 올려 억대의 금품을 가로챈 유부남이 재판에 넘겨졌다.

20일 수원지검(형사3부, 김성원 부장검사)은 사기,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40대 A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16년 2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피해 여성 B씨로부터 사업비 명목으로 총 1억 8400여만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기혼으로 자녀를 두고 있던 A씨는 B씨를 만나는 동안 자신의 이름은 물론, 헬스장을 운영한다며 직업도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2017년 가을 가짜 부모님과 하객 등을 동원해 B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A씨는 혼인신고를 미루던 중 B씨 가족이 자신을 의심하자 잔고가 14억 원인 것처럼 통장을 위조하는가 하면, 배우자와 자녀가 없는 것으로 가족관계증명서마저 거짓으로 꾸민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A씨가 집에 잘 들어오지 않고 연락도 되지 않아, 행방을 수소문하던 중 비슷한 수법에 당한 또 다른 여성과 연락이 닿으면서 사기임을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고는 B씨는 결혼 후 4년이 지난 2021년 가을 A씨를 수사기관에 고소했다.

검찰은 경찰로부터 불구속 송치받은 해당 사건을 보완 수사하는 과정에서, A씨가 가족관계증명서와 통장을 위조한 사실을 밝혀낸 뒤 범죄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그를 구속했다.

검찰은 거액을 사기당한 B씨에 대한 심리 상담과 생계비 지급 등 범죄피해자 지원 여부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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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창주 기자 pcj@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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