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농구 무대에 나타난 나이지리아 형제, 외국 선수 유입 대비 필요

해남/배승열 2023. 3. 20. 14:4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14일 전라남도 해남군에서 개막한 '제60회 춘계 전국남녀 중고농구연맹전 해남대회'가 22일에 막을 내린다.

몇 명 되지 않는 외국 선수지만, 한국 국적이 아닌 선수가 중고농구 대회에 나서기 위해서는 다양한 유권해석이 필요했다.

중고농구연맹은 "시대의 변화, 흐름에 맞춰 한국문화에 적응하고 농구에 재능 있는 외국 선수가 3년 이상 학교에 다니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회에 나오지 못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기회를 준 결과"라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점프볼=해남/배승열 기자]지난 14일 전라남도 해남군에서 개막한 '제60회 춘계 전국남녀 중고농구연맹전 해남대회'가 22일에 막을 내린다.

총 63개 팀(여중부 8개, 남중부 17개, 여고부 10개, 남고부 28개)이 해남을 찾았다. 아마추어 농구 현장에서는 선수 수급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 지방팀의 경우 12명의 선수 엔트리를 채우기 어렵고, 5명의 엔트리로 대회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한국농구의 근간이 되는 아마농구의 현실을 느끼는 순간이다.

당장 농구팀 존폐를 논하는 상황에서 한국중고농구연맹에 선수 규정에 대한 지도자들의 문의가 늘어났다.

"외국 선수(혹은 동포 선수)가 출전할 수 있을까요?"

중고농구연맹은 5년 전, 시대의 흐름과 세계화 추세에 의미를 두며 개정 논의에 나섰다. 몇 명 되지 않는 외국 선수지만, 한국 국적이 아닌 선수가 중고농구 대회에 나서기 위해서는 다양한 유권해석이 필요했다. 어떤 대회에 출전했다가도 다음 대회에는 출전하지 못하는 일도 있었다. 과거 중고농구 대회에 나오기 위해서는 교육부에서 인가한 국내 학교에서 3년간 학교에 다녀야 선수 등록을 할 수 있고 경기에 출전할 수 있었다(대한농구협회 규정).

하지만 농구를 좋아하고 뜻이 있는 어린 선수에게 3년의 시간은 너무 길다. 이에 중고농구연맹은 3년의 재적 기간을 3개월로 단축, '국내 선수와 같은 규정'을 이사회에서 논의를 마쳤다. 그 첫 번째 사례가 프레디(건국대)다. 프레디는 휘문고에서 선수 생활을 한 뒤 건국대로 진학했다.

대한민국농구협회 또한 이를 받아드리며 외국 선수들의 대회 출전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 중고농구연맹은 "시대의 변화, 흐름에 맞춰 한국문화에 적응하고 농구에 재능 있는 외국 선수가 3년 이상 학교에 다니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회에 나오지 못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기회를 준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해남 대회에는 인헌고등학교의 오벨레 제이슨, 오벨레 존 형제가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나이지리아 출신인 이들은 위에서 언급한 규정에 해당되지 않는다. 초등학생 때 한국에 온 제이슨 형제는 한국문화, 언어, 생활에 적응을 마쳤다. 농구를 좋아하고, 선수의 꿈을 키우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성인이 되면 자연스럽게 일반귀화 신청을 할 수 있다. 이들은 모든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외국선수들의 아마추어 농구 유입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토종 빅맨 자원이 사라지는걸 아마추어 현장에서 쉽게 느낄 수 있었다. 여기에 아마추어 스포츠는 대학 입시와 깊은 연결이 있다. 내 아이가 외국 선수에 밀려 뛰지 못하는 것을 두 눈 뜨고 볼 학부모는 없다.

중고농구연맹은 "자국 선수 보호를 위해 외국 선수 1명 출전 규정도 있다. 이런 점을 앞으로 더 보완해야 한다. 하지만 외국 선수 출전은 극히 드문 경우다. 현명하게 대처해서 풀어나가는 것이 연맹과 현장 지도자들의 숙제다"고 설명했다.

이제는 차별 없는 아마농구 무대와 자국 선수 보호 및 한국 농구 발전을 위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한필상 기자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